'낭만닥터 김사부' 여운 안긴 '명대사 베스트' 총정리
기사입력 : 2017.01.16 오후 1:53
사진: 한석규-서현진-유연석 / SBS '낭만닥터 김사부' 제공

사진: 한석규-서현진-유연석 / SBS '낭만닥터 김사부' 제공


번외편 포함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매회 여운 안긴 ‘명대사 베스트’가 화제다.


SBS 월화 미니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는 매회 김사부와 강동주, 윤서정 등 인물들을 통해 전해지는 주옥같은 대사들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낭만닥터 김사부’의 관전 포인트로 톡톡히 활약했다. 강은경 작가 특유의 메시지를 담아내면서, 허를 찌르는 촌철살인 필력이 또 한 번 안방극장을 울리는 힘을 발휘했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시청자들의 격한 공감을 자아냈던 부조리함이 판치는 현대 사회를 향한 통렬한 일침을 비롯해,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의 무게와 책임감을 고스란히 드러낸 감동어린 대사 그리고 매회 또 다른 여운 코드로 작용했던 내레이션까지,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던 ‘낭만닥터 김사부’의 ‘레전드 명대사’들을 총 정리해본다.


◆‘낭만 명대사 BEST’ 1장. 어두운 현실 직시한 통렬한 ‘일침 명대사’
-진짜 복수 같은 걸 하고 싶다면 그들보다 나은 인간이 되거라. 분노 말고 실력으로 되갚아줘. 알았니? 니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1회, 부용주(한석규). 수술 순서가 뒤로 밀리면서 결국 사망한 아버지에 대한 억울함을 응급실 난동으로 표출한 어린 강동주(윤찬영)에게)


-나같이 쥐뿔 가진 것도 없는 놈들이 그렇게라도 살지 않으면 뭣도 될 수 없게끔 세상 만들어놓고, 그래놓고 우리보고만 겁쟁이다, 멍청하다, 눈 내리깔고 비난만 하면 다입니까? 제대로 사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제대로 살라고 가르치려들지 마세요. 역겨우니까. (4회, 강동주. 자신에게 비난으로 일관하는 김사부를 향해 울분을 토로하며)


-열심히 살라 그러는 건 좋은데, 우리 못나게 살지는 맙시다. 사람이 뭣 때문에 사는지 그거 알고나 살아야 되지 않겠어요? (10회, 김사부. 도윤완(최진호)의 지시로 돌담병원에 감사하러 온 감사직원이 응급수술이 필요한 딸 수술마저도 못하게 가로막았다가, 결국 수술을 무사히 끝낸 후 자신에게 원하는 게 뭐냐고 묻자)


-똑바로 봐! 니가 무슨 짓을 했는지! 돈으로 보상하면 끝이라고? 저게 돈으로 보상한다고 끝날 문제 같니? 똑바로 쳐다봐! 니가 무슨 짓을 했는지, 똑바로 알아야 반성도 할 거 아니야! 돈이 실력이고, 부자 엄마가 스펙이고, 다 좋아. 다 좋은데 그래도 최소한 양심이 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니? (11회, 윤서정. 음주 운전으로 6중 추돌 사고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반성의 기미가 없는 가해자에게 직접 병실 안 피해자들을 보여주면서)


-참 이상하죠? 우리 모두가 도윤완이 틀렸다는 걸 아는데, 지금 그가 잘못하고 있다는 걸 다 아는데, 왜 여전히 그는 저 자리에서 저렇게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걸까요? (18회, 여 원장(김홍파). 14년 전 도윤완이 주도한 부용주의 대리 수술 스태프였던 전(前) 간호사를 설득하러 간 가운데, 도윤완으로부터 돌담병원 폐쇄 결정이 내려졌다는 통보를 전해 듣고서)


◆‘낭만 명대사 BEST’ 2장. 의사들의 직업 정신 고스란히 담아낸 ‘낭만닥터 대사’
-너 수술실에서 서전(surgeon)한테 왜 마스크 씌우는 줄 알아? 주둥이 채우라고. 주둥이 채우고 실력으로 말하라고. 지 목숨 맡기고 수술대 위에 올라간 환자 앞에서 주절주절 변명 늘어놓지 마. 이유대지 말고 핑계대지 마.
(3회, 김사부. 수술실에서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김사부의 빠른 속도 때문이라고 둘러대는 강동주에게)


-지금 여기 누워있는 환자한테 물어보면 어떤 쪽 의사를 원한다고 할 거 같냐? 필요한 의사. 그래서 나는 내가 아는 모든 걸 총동원해서 이 환자한테 필요한 의사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 (4회, 김사부. 좋은 의사 혹은 최고의 의사인지 묻는 강동주의 질문에 대답하며)


-성공, 출세 다 좋은데. 근데 강동주 우리 의사잖아. 그래봤자 의사지만 그래도 의사라구. 잊지 말고 살라구. (4회, 윤서정. 돌담병원을 나가려고 짐을 싸는 강동주를 향해)


-그런데 의사는, 적어도 한 생명을 집도하는 서전이라면, 그 생명과 맞먹는 책임감도 어깨에 같이 짊어지고 가는 거야. 그거 하나는 명심해라! (12회, 김사부. 도윤완으로부터 탈영병 환자의 가짜 사망진단서를 받고 고민하는 강동주를 향해)


-나는 병원 문 닫을 생각이 없어. 어제처럼 그리고 오늘도, 내일도 여기 이 자리에 이렇게 서서 날 필요로 하는 환자들 계속 기다릴 거야. (18회, 김사부. 돌담병원 폐쇄 소식에 혼란스러워하는 돌담병원 식구들을 바라보며)


-이거 한 가지만 알아주십쇼. 돌담병원에 오는 환자는 누구나 공평하다는 거. 환자분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진짜라는 거 말입니다. (19회, 강동주. 자신의 수술을 의심해 분노를 쏟아냈던 보호자를 찾아가 진심 담은 사과를 건네면서)


◆‘낭만 명대사 BEST’ 3장. 가슴 후벼 파는 ‘틈새 여운 코드 내레이션’
-불평등의 시대. 불만과 불신으로 가득한 시대. 무분별한 의료시술과 차별적 환자 맞춤 서비스의 홍수 속에서 의료계마저 돈 때문에 울고, 웃는 그런 시대가 되어버렸다. (1회, 강동주 내레이션. 어린 강동주가 병원에 먼저 도착한 아버지가 VIP환자순서에 밀린 후 결국 사망하자, 도윤완에게 항의하는 장면)


-출세 만능의 시대. 출세를 위해서라면 양심도 생명도 이해타산에 밀려버리는 시대. 어쩔 수 없다는 변명으로 타인의 희생조차 정당화해버리는 사람들. 힘이 없다는 이유로 힘 있는 자들에게 찍히고 싶지 않아서 반쯤 눈 감은 채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 그러한 이들의 비겁한 결속력이 기득권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군림하고 있었으니. (5회, 강동주 내레이션. 부용주가 도윤완이 자신 몰래 대리 수술을 꾸민 것을 알고 분노했지만, 수술 스태프들마저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부용주를 외면하는 장면)


-상처 외면의 시대. 실리를 챙길 수만 있다면 타인의 상처쯤 어찌돼도 상관없는 사람들. 특권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타인의 아픔 따윈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상처조차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는 사람들. (9회, 강동주 내레이션. 돌담병원에 들어서는 도윤완의 장면과 본원에서 내려온 정신과 전문의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건으로 면담 도중 뛰쳐나가는 윤서정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팩트가 난무하는 시대. 힘 있는 이들의 말이 곧 팩트가 되고, 그러지 못한 이들의 항변은 유언비어가 되는 세상. 사실을 사실답지 못하게 만드는 자기주장과 거짓말들이 이것이 팩트라며 서로 우기는 그런 세상... 진실은 언제나 팩트를 기반으로 하지만 그러나 모든 팩트가 다 올바른 것은 아니었으니! (17회, 강동주 내레이션. 14년 전 과거를 둘러싼 진실을 함구하고 있는 김사부와 진실을 왜곡한 도윤완, 진실을 알고 있는 전 간호사를 찾아간 여 원장, 김사부에게 진실을 알려줄 수 있냐고 묻는 오 기자의 모습이 각각 보여 지며)


-김사부가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저항은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해야 할 일을 해나가는 거라고. (18회, 강동주 내레이션. 돌담병원 폐쇄 통보에 흔들리던 돌담병원 식구들이 김사부의 설득에 다시 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모습과 이를 바라보면서 안도의 미소를 짓는 김사부의 모습이 교차되는 장면)


한편 SBS 월화 미니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 본편 최종회인 20회는 16일(오늘), 번외편은 오는 17일(화) 오후 10시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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