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아내' 줌마드라마 신드롬이 기대되는 이유
기사입력 : 2017.01.13 오전 9:42
사진: 고소영-윤상현-조여정-성준 / KBS '완벽한 아내' 제공

사진: 고소영-윤상현-조여정-성준 / KBS '완벽한 아내' 제공


‘완벽한 아내’의 주인공들이 드디어 한 자리에 모였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가 지난 10일 여의도 KBS 별관 대본 연습실에서 진행된 대본 리딩을 현장을 전격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는 고소영, 윤상현, 조여정, 성준, 임세미, 김정난, 정수영, 남기애, 인교진, 박준면 등 출연진과 홍석구 감독, 윤경아 작가 등 스태프들이 대거 참석했고, 반가운 새해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새로운 시작의 설렘도 잠시, 배우들은 금세 각자의 캐릭터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우선 10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심재복 역의 고소영은 캐릭터에 꼭 맞는 힘찬 목소리로 첫 포문을 열었다. 결혼 이후 처음으로 주부 역에 도전한 그녀는 전세난과 구직난 등 안팎으로 산재한 문제들을 씩씩하게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심재복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대본에 빼곡하게 코멘터리를 적어놓는 등 철저하게 사전 준비를 해왔고, 그만큼 지난 시간을 무색케 한 연기를 보여줬다.


윤상현은 아내 재복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무서운 부장님 앞에서 더 한없이 쭈굴해지는 요즘 남편 구정희 역을 맡아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자유자재의 연기로 현장을 이끌었다. 여기에 손에 물 한번 안 묻혔을 것 같은 소녀 감성의 주부 이은희 역의 조여정은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캐릭터와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였다. 능글맞은 프로 뺀질러 변호사로 변신한 성준은 틱틱대는 말투와 달리 은근히 재복에게 마음을 쓰는 츤데레로 설렘을 예고했다.


장장 4시간여 동안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완벽한 아내’의 배우들은 주부 심재복을 중심으로 2017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그려내며, 미스터리와 코믹을 오가는 쫄깃한 전개에 살아있는 현실 연기를 불어넣었다. 이 작품이 KBS의 새해 야심작인 이유를 보여준 대목이었다.


실전을 방불케 한 열연을 보여준 고소영, 윤상현, 조여정, 성준은 연습이 끝난 직후 인증샷 촬영에 앞서 대본 뒷면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완벽한 아내’ 많이 사랑해주세요”라는 애교 가득한 멘트로 정유년 새해 인사를 전했다.


한편 ‘완벽한 아내’는 돈 없고, 사랑(잠자리) 없고, 이름과는 정반대로 복 없는 3無 막다른 인생에 맞짱을 선언한 대한민국 보통 주부 심재복의 우먼파워를 그릴 화끈한 줌마미코(아줌마+미스터리+코믹)드라마다. ‘공부의 신’, ‘브레인’, ‘부탁해요 엄마’ 등 다양한 소재를 맛깔나게 집필하는 윤경아 작가와 ‘메리는 외박 중’, ‘힘내요, 미스터 김!’, ‘골든크로스’ 등 깊이와 재미가 돋보이는 연출을 선보인 홍석구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화랑’ 후속으로 오는 2월27일 첫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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