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아중 / 킹엔터테인먼트 제공
SBS '원티드'는 드라마 안에 쇼가 있다. 이를 이끄는 것이 바로 김아중이다.
극 중 정혜인은 아들을 납치한 범인의 요구에 따라 '정혜인의 원티드'라는 리얼리티쇼를 진행한다. 범인에게 다가가고 그 주변 사건들이 파헤쳐지면서 매회 충격적인 엔딩이 이어지고 있다. 쇼 진행 중 중요한 용의자가 사라지기 까지 했다.
왜 김아중이 대체 불가 캐스팅이었는지는 드라마 속에서 '정혜인의 원티드'를 진행,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또한 미디어가 가진 파급력의 명암을 담은 이 작품을 왜 김아중이 택했고 연기하며 재미를 찾아가는 이유 역시 담겨 있다.
혜인은 탑 여배우인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사건을 전달하는 화자이며 상황을 순발력과 연기력으로 전환시키는 매력을 지녔다. 누군가를 흉내내는 것이 아닌 독보적인 영역을 지닌 정혜인을 연기하기 위해 고민 역시 깊었을 터. 단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정혜인의 원티드'는 '그것이 알고 싶다'와 얼개가 같지만 MC 본인이 사건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사건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사실과 시청자들의 거리를 어떻게 맞출 것이냐에 성패가 결정된다.
더구나 혜인이 처한 상황과 감정의 간격을 미세히 조정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김아중은 '정혜인의 원티드' 속 시청자들과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자신만의 거리를 찾았다. 본인의 이야기라고 너무 감정을 싣지 않았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발음과 감정으로 나직하게, 그리고 그 앞에 '정혜인의 원티드' 카메라까지 고려하며 신들린 연기를 펼쳤다. 물론 백상예술대상 등 굵직한 시상식에서 다년간 MC를 맡은 경험도 도움이 됐다.
범인이 밝혀진 지금, '원티드'는 클라이막스를 향해 쉼 없이 달려가고 있다. 원톱 배우로서 진가를 제대로 발휘한 김아중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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