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황정음 / 씨제스 제공
'운빨로맨스' 황정음이 독보적 여주로 거듭났다.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 황정음이 기존 로코의 여자주인공과는 확연히 다른 캐릭터를 만들며 눈길을 끌고 있다.
극 중 심보늬(황정음 분)는 어리바리하거나 허당기 넘치는 모습 등을 보여주지 않고, 오히려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는 '만렙녀'로 거듭나고 있다. '제제팩토리'의 최종 면접 과제를 유일하게 성공하거나, 시연회 프로그램의 버그를 잡아주는 등 혼자서도 잘하는 능력자의 면모를 뽐내며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다.
심보늬는 주변인들에게 민폐를 끼치기는커녕 제수호(류준열 분)의 '복덩이'로 활약하고 있다. 그녀는 신작 게임 유출로 위기에 빠진 제수호 앞에서 'IF'를 선보이는가 하면, 불가능할 것 같았던 최건욱(이수혁 분)의 모델 섭외를 성공시켰다. 시청자들에게 답답함을 안겨줬던 일부 드라마 속 '민폐 여주'와는 정반대로 극의 스토리를 주도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심보늬는 특히 보는 이들을 치유하는 따뜻함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심보늬는 제수호가 빨간펜으로 부모님의 이름을 적자 화들짝 놀라며 그를 말렸고, 수호의 아버지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자신의 부모님이 다친 것처럼 서러운 눈물을 흘렸다. 자신 때문에 주변인들이 불행해지는 것을 걱정해 항상 소금을 가지고 다니며 액땜을 하는 등 비극적인 상황에 놓인 자기 자신보다도,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일부 드라마에서 답답한 스토리의 원인이 되고 항상 남자 주인공에게 보호받는 존재였던 '민페 여주'에서 벗어나, 오히려 존재 자체로도 도움을 주고 보는 이들에게 '힐링'까지 선사하는 독보적 여주로 거듭난 황정음(심보늬 역)의 매력에 반응이 뜨겁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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