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빨로맨스' 황정음, 미신에 미친 '괴짜'가 아니다
기사입력 : 2016.06.15 오전 9:51
사진: 황정음 / 씨제스 제공

사진: 황정음 / 씨제스 제공


'운빨로맨스' 황정음의 캐릭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 심보늬(황정음 분)는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떠나 보내고, 하나밖에 없는 가족인 동생마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점쟁이를 찾아가 희망을 얻기 시작했다. 이처럼, 가족들이 줄줄이 자신을 떠나는 불행이 연속된 시점에서 그녀는 점쟁이의 말을 맹신할 수 밖에 없게 된 것.


또한, 보늬가 보고싶다던 콘서트 표를 사서 돌아오는 길에 돌아가신 부모님과 면접 때문에 연락이 되지 않던 자신을 찾아 나서다 사고를 당한 동생까지. 보늬는 본인 사주에 액운이 끼어 주변 사람들이 불행해진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게 됐고, 자신 때문에 타인이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는 등 기댈 곳 없는 외로운 삶을 자처하고 있다.


특히, 동생을 살리려면 '호랑이 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라는 점쟁이의 말을 맹신하고 남자를 찾아 헤매지만, "논리니 상식이니, 그런 거 내 앞에서 따지지 마요. 어차피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게 살고 있으니까"라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비하하는 보늬의 대사는 그녀의 속내를 짐작케 한다.


자신의 사주 때문에 가족을 잃었다는 죄책감과 더 이상 주변인들을 잃고 싶지 않은 공포, 미신을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경으로 미신에 희망을 거는 처절함까지. 이처럼, 연속된 불행과 절묘한 우연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된 심보늬(황정음 분)는 더 이상 첫 인상에서 비춰졌던 '괴짜'가 아닌 시청자들의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설득력을 지닌 캐릭터로 자리잡고 있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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