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캅2' 김범, 꽃미남 스타에서 개성파 배우로 '한 발짝 더'
기사입력 : 2016.03.07 오전 9:59
사진: SBS '미세스캅2' 방송 캡처

사진: SBS '미세스캅2' 방송 캡처


'미세스 캅2' 김범이 악인의 귀환을 알렸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 캅2' 2회에서 이로준 역의 김범은 섬뜩한 악행을 일삼으며 강렬한 등장을 알렸다.


이로준은 공사장에서 홀로 안전모를 쓰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를 발견하곤 조용히 그를 공사장 뒤편으로 불러냈다. "모자 왜 안 써요? 모자 안 쓰면 다쳐요"라고 조용한 어투로 말했지만, 현장의 공기마저 차갑게 바꿀 만큼 이로준의 한마디에는 살기가 묻어났다.


이로준은 노동자에게 잘 보라며 망치로 백종식(최진호)이 쓰고 있던 안전모를 내려쳤다. 뒤이어 노동자에게 "(안전모를) 안 쓰면 어떻게 되는지... 한 번 볼까요?"라며 망치를 하늘 높이 들었다. 안전모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주려고 했다기 보단, 조용하게 이성을 잃은 사람에 가까워 보였다.


찰나의 순간, 경찰인 고윤정(김성령)이 나타나 그 상황을 저지시켰다. 경찰의 등장에도 이로준은 기죽기는 커녕 오히려 그들을 위협하는 듯한 광기 어린 눈빛을 발산했다. 보는 이들을 더욱 화나게 만드는 것은 다정한 말투로 살벌한 말을 내뱉는 이로준의 광기였다.


지난달 18일 종영한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는 브라운관의 역대급 악역으로 급부상한 '남규만'(남궁민)이 시청자들의 공분을 살만큼 통제불가한 악행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김범의 이로준 또한 남규만과 같은 선상에 있는 캐릭터.


김범에게는 그의 대표작 '꽃보다 남자'(2009) 속 F4 소이정의 모습이 깊게 남아있다. 이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빠담빠담'(2011),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불의 여신 정이'(2013), '신분을 숨겨라'(2015)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내공을 다져왔다.


김범은 꽃미남 외모지만 이면에 차갑고 남성적인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을 지난해 방송한 드라마 '신분을 숨겨라' 속 차건우를 통해 보여줬다. '신분을 숨겨라'가 배우 김범의 또 다른 행로를 발견한 작품이었기에 '미세스 캅2'는 김범의 진가를 재확인시킬 작품이 되기를 기대하게 한다.


김범은 꽃미남 스타에서 개성이 뚜렷한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매주 주말 밤 10시 방송하는 '미세스 캅2'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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