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S2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
배우 김지원이 드디어 꽃을 피웠다.
김지원은 다른 배우들과의 합보다도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와의 케미가 높은 모양새다. 드라마로는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으로 데뷔한 김지원은 '왓츠 업'(2011),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 '연애를 기대해'(2013)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김지원을 다시 보게 한 작품은 김은숙 작가와의 첫 번째 만남인 '상속자들'(2013) 유라헬 역을 맡으면서다. 도도한 재벌가 상속녀 유라헬을 완벽하게 소화한 김지원은 악역도 소화가능한 배우로 성장했다. '상속자들'에 출연한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크리스탈에 밀리지 않는 연기력도 그를 다시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김지원은 2013년 12월 종영한 '상속자들' 이후 1년 반만인 2015년 6월,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 '태양의 후예'로 김 작가의 작품에 다시 출연하게 됐다. 준비된 배우와 남다른 집필력을 인정 받은 스타 작가 김은숙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김은숙 작가와 제작진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극중 특전사령관의 무남독녀 외동딸이자, 사랑에 있어서 거침없고 솔직한 군의관 윤명주 역을 맡은 김지원은 당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김지원은 특유의 미소와 능청스러움, 귀여운 매력으로 시선을 끌었다.
'태양의 후예'의 직진 로맨스를 이끄는 선두주자로 남자는 송중기라면, 여자는 김지원이다. 김지원은 현실의 신분과 계급을 뛰어넘지 못해 자신을 밀어내는 서대영(진구 분)에게 정면으로 다가가는 사랑법을 선보인다. 여기서 김지원의 절절한 감정이 눈빛만으로도 완벽히 표현돼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결국 김은숙 작가는 김지원이라는 원석을 발굴해 다이아몬드로 만들었고, 김지원 역시 김은숙 작가를 만나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김지원이 윤명주를 매끄럽게 소화해냄에 따라, 김은숙 작가도 김지원도 윈윈하는 관계가 됐다.
한편, 총 16부작인 '태양의 후예'는 3월 3일 기준 4회가 방송됐다. 앞으로 남은 12회에서 김지원과 '태양의 후예'가 어떤 매력을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패기 넘치는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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