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김재원, 처절하게 무너진 왕의 '핏빛 절규'
기사입력 : 2015.09.02 오전 10:07
화정 김재원 삼전도 굴욕 / 사진: MBC '화정' 방송 캡처

화정 김재원 삼전도 굴욕 / 사진: MBC '화정' 방송 캡처


'화정' 김재원이 씻을 수 없는 치욕에 처절하게 무너졌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정' 42화에서는 소현세자(백성현 분)와 조정 대신들과 함께 남한산성에 고립되는 인조(김재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주선(조성하 분)과 김자점(조민기 분)의 간교한 술수로 인해 싸워볼 틈도 없이 청국의 침략을 당하자 인조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은 듯 절망감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조선을 구하려면 아들이자 나라의 국본인 소현세자를 인질로 내놓으라는 청국의 간악한 요구에 기함한 인조는, 이를 역 이용한 홍주원(서강준 분)의 '가짜 세자'를 내세우자는 계획에 기대를 걸었지만, 이마저 실패로 돌아가자 자신을 자책하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초점을 잃은 허망한 눈빛으로 "임금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은 이것이 아니더냐"라고 항복할 뜻을 내비친 인조는 지난날 자신의 고통과 모멸을 예언한 광해(차승원 분)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른 듯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삼전도에서 청국과 군신의 맹약을 맺은 데 이어, 청국 황제 앞에 무릎을 꿇고 삼배구고두(세 번 절하고 아홉 번 조아린다)를 하라는 굴욕적인 요구에도 저항하지 못하고 피가 날 정도로 이마를 바닥에 찧으며 치욕을 감내하는 장면은 분노를 일으키는 것과 동시에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리게 만들었다.


이렇듯 김재원은 자신의 과오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치욕과 맞닥뜨린 인조가 느끼는 굴욕감과 고통을 아픈 절규와 함께 한이 서린 눈물로 표현하는가 하면, 비를 맞으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명연기로 나라의 왕을 떠나 한 사람의 인간이 처절하게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온몸으로 그려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화정'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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