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힐미' 황정음, 지성을 향한 '힐링 어록' 베스트10
기사입력 : 2015.02.16 오후 2:45
킬미힐미 황정음 힐링어록 베스트10 공개 / 사진: 팬 엔터테인먼트 제공

킬미힐미 황정음 힐링어록 베스트10 공개 / 사진: 팬 엔터테인먼트 제공


MBC '킬미, 힐미' 황정음의 '힐링 어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진만, 김대진, 제작 팬엔터테인먼트)가 승승장구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어가며, '수목극 강자'로서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해리성 인격 장애'를 앓고 있는 재벌 3세 차도현 역의 지성과 '정신과 레지던트 1년차' 오리진 역의 황정음이 펼쳐내는 좌충우돌 '힐링 로맨스'가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는 것.


무엇보다 황정음은 '비밀주치의'로서 각기 다른 개성을 자랑하는 지성의 7인격들을 다독이며 평화로운 공존을 이끌어내려 노력하고 있다. 깊은 진심이 느껴지는 황정음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지성의 여러 인격들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지고 있는 것. 이와 관련 듣기만 해도 상처 받은 마음에 위안을 가져다주는 황정음의 따스한 '힐링 대사 베스트 10'을 살펴봤다.


# 돌연변이가 아니야! 너만 그런 게 아니라고! 누구나 마음속에 여러 사람이 살아! 죽고 싶은 나와 살고 싶은 내가 있어! 포기하고 싶은 나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내가 매일매일 싸우면서 살아간다고! (7회, 건물 옥상에 올라 자살을 시도하려 했던 차도현(지성)의 제5인격 안요섭을 절박하게 만류하며)


# 나한텐 힘들 때마다 떠올릴 수 있는 좋은 기억과 추억이 아주 많이 있지만, 이 사람한텐 그게 없어. 순간순간 시간과 기억을 잃으며 살아가. 나한텐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이 있지만, 이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붙잡을 수가 없어. 그래서 도와주고 싶어. 이제 그만 성 밖으로 나오게 해주고 싶어. 누군가 내민 손은 기꺼이 잡아도 된다는 걸. (7회, 해외연수 대신 도현의 ‘비밀주치의’로 남기로 결심한 후 가족들에게 보내는 혼자만의 메시지)


# 앞으론 Kill me라는 말 대신 Heal me라는 요청을 보내라. 그런다 해도, 너희들은 죽는 게 아니라 여전히 이 안에 살아 있는 거다. 대신, 더 이상 흩어진 조각이 아니라, 제 자리에 꼭 맞춰진 퍼즐처럼 더 멋진 그림으로. 차도현이라는 이름의 더 멋진 사람으로. (8회, 천방지축 여고생 인격 요나에게 된통 당하고 난 후 도현이 미안해하자, 인격들에게 위로와 해줄 말이 있다면서)


# 그 때 죽었으면 이 음악도, 이 그림도, 다시는 못 듣고 못 봤을 거잖아. 그리고 이렇게 나랑 다시 만날 인연도 없었을 거구… 앞으로 어떤 흥미로운 일이 일어날지 기대되지 않아? (9회, 다시 나타난 ‘자살지원자’ 요섭 인격에게, 죽음보다 삶이 더 의미 있음을 조심스레 이야기하며)


# 한 사람한테만 커밍아웃해도 이렇게 숨구멍이 트이는데, 혼자 11년을 속여 온 차군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서요. (9회, 석호필(고창석) 박사에게 해외연수 대신 도현의 ‘비밀주치의’를 선택한 일을 털어놓는 도중, 아무에게도 말 못할 비밀을 혼자 안고 사는 도현을 안타까워하며)


# 차군은 널 없애달라고 부탁한 게 아니야. 너와 대화하길 원하고 있어. 너와 화해하길 원한다고 난 두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중재자야. 협상가야. 그 이상도 이하도아냐. 그러니까, 선택은, 내 몫이 아니야 (10회, 세기가 도현과 리진이 손잡고 자신을 없애려고 한다며 몰아붙이자)  


# 차도현이 곧 신세기고, 신세기가 곧 차도현이라고 생각해요. 두 사람 묘하게 닮았거든요. 비슷한 점을 발견할 때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세기는 차도현에게서 떨어져 나온 상처조각이 아닐까요? 아마도 가장 많이 손이 가고 가장 많이 안아줘야 할 상처. (11회, 세기와 도현 사이에서 혼란스럽냐고 물어오는 석호필 박사에게)


# 신군의 세상이 중요하다면, 차군의 세상도 중요해. 서로의 명예를 지켜준다면,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하다고. 그러니까 차군의 공간에 있을 땐 최대한 차군처럼 행동해줘. (11회, 본 인격 도현의 세상을 무너뜨리겠다고 엄포를 놓는 세기를 논리적으로 조련하며)


# 차군은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해. 너랑 다른 인격들은 책임져야 할 순간에 사라지지만, 차군은 책임져야 할 순간에 나타나, 묵묵히 뒷일을 감당하고 수습해. 그게 바로 차군이 강하다는 증거야. 감당할 수 있을 거야. 극복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이제 그만 고통을 서로 나눠가지면 안 될까? (11회, 세기에게 본 인격 도현과 어린 시절 기억과 상처들을 나눠가질 것을 권유하며)


# 차도현 씨가 그 만큼 매력 있다는 뜻이죠. 정작 본인만 자신 없어 할 뿐이지, 세기는 어필하거든. 자기 매력을… 앞으론 차군도 자신의 매력을 어필해가면서 살아요. 자신 있게.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니까 (12회, 여직원들이 자신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자 의아해하는 차도현에게)


제작진 측은 "진심이 느껴지는 황정음의 리얼한 연기가 '힐링 대사'들을 한층 살아있는 메시지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며 "극 중 황정음의 따뜻한 마음이 지성의 인격융합을 어떻게 도와나갈지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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