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전팔기구해라 음악 / 사진: CJ E&M 제공
'음악'은 드라마 전개에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등장인물들에 대한 감정을 증폭시키는 완벽한 장치다.
Mnet '칠전팔기 구해라'(극본 신명진, 정수현, 연출 김용범, 안준영)가 '뮤직드라마'라는 장르를 택하며 '음악'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만큼, 뮤직드라마의 제작 과정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칠전팔기 구해라'는 90년대~2000년대에 발매, 십여 년이 흐른 지금 들어도 바로 흥얼거릴 수 있을 만큼 대중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가요를 선곡, 재해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칠전팔기 구해라'를 통해 재조명 받게 된 과거 대중가요는 1화 'show(김원준, 1996년)',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이승환, 1991년)'에 이어 2화 '정류장(패닉, 2005년)', '내 눈물 모아(서지원, 1996년)', 3화 '말리꽃(이승철, 2001년)', 4화 '니가 있어야 할 곳(god, 2001년)', '가족(이승환, 2003년)', '한 걸음 더(윤상, 1990년)' 등이다.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 속 음악은 어떻게 선곡하고 편곡해 재탄생 되는 걸까? 우선 '칠팔구'의 음악을 총괄하는 김지웅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선곡부터 차근차근 이루어진다. 드라마 속 인물이 처한 상황과 분위기에 맞춰 20~30곡 정도를 리스트 업, 연출 작가진들이 회의 끝에 곡을 결정한다. 선곡 후 어떤 느낌으로 재해석 할지 편곡 방향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는데, 이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부분은 극의 흐름과 배우들의 목소리 색깔이다.
해라(민효린 분), 세종(곽시양 분), 세찬(B1A4 진영 분), 헨리(헨리 분), 장군(박광선 분), 우리(유성은 분)의 목소리를 더해 탄생한 'show(원곡 김원준)',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원곡 이승환)'은 무지개 색깔만큼이나 뚜렷한 색을 가지고 있는 '칠전팔기' 멤버들의 역량을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외모 때문에 섀도우 가수로 노래할 수 밖에 없었던 우리(유성은 분)가 설움을 담아 부른 '말리꽃(원곡 이승철)', 아버지의 바람을 뒤로하고 결국 자신의 꿈을 선택하게 된 장군(박광선 분)이 재해석한 '가족(원곡 이승환)'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곡에서 편곡까지의 과정도 중요하지만 이를 최종적으로 만들어내는 출연진들의 노력도 대단하다. 편곡이 완성된 후 출연자 별로 어떤 부분을 소화할 지 파트가 결정되고 나면 배우들은 맹연습에 돌입하게 된다. 주 5일에 달하는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한 씬당 최소 4~5시간을 연습에 매달리게 되는데, 여기에 안무까지 더해지면 연습시간은 배가 된다는 후문이다.
촬영 D-DAY가 오면 보컬, 안무 등 각 파트의 감독이 모여 최종 적으로 체크하고, 촬영 시작 싸인이 내려지면 연기, 안무뿐만 아니라 현장감을 살리기 위한 음악 동시녹음까지 진행돼 늘 촬영장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 조심스럽고 긴장감이 가득하다고 한다.
한편 Mnet '칠전팔기 구해라'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되며, 오는 6일(금)에는 5화 '난 멈추지 않는다' 편이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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