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있는사랑' 최여진, 식물인간-시크녀 오가는 이유 / 사진 : CJ E&M 제공
'일리 있는 사랑' 한지승 감독의 독특한 연출 기법으로 최여진이 식물인간과 시크녀를 오가는 역할을 소화하게 됐다.
tvN 월화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극본 김도우, 연출 한지승)에서 김일리(이시영)와 시누이 장희수(최여진)가 함께 하는 장면에서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독특한 연출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극 중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 있는 장희수는 실제로는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지만, 장희수를 멀쩡한 사람처럼 대하며 자신의 속이야기를 털어놓는 김일리와 함께 있을 때 그녀는 쓰러지기 전과 같이 화려한 옷차림과 메이크업, 그리고 도도하고 시크한 말투로 등장한다.
장희수가 아무 말 없이 무표정으로 누워 있는 현실의 장면과 친구처럼 김일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상상의 장면이 번갈아 나타나며 남모를 외로움을 안고 있는 김일리의 감정을 더욱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매회 말미에 그 다음 회 첫 장면의 결정적인 부분들을 먼저 보여주고, 다음 회에 그 이야기를 다른 시각에서 보여주는 연출 방식 또한 시선을 끌고 있다. 3회에서는 장희태(엄태웅)와 김일리(이시영)의 다정한 모습을 김준(이수혁)이 우연히 보게 되는 모습이 담백하게 그려졌다면, 4화에서는 같은 장면이지만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묘한 감정을 느끼는 김준의 감정선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식이다.
특정 감정의 순간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을 보여주는 이 같은 연출 방식은 한지승 감독이 전작 '연애시대'에서도 즐겨 사용했던 방법이라, 드라마 팬들에게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지승 감독은 '일리 있는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 세 사람의 감정이 조금이라도 오염되거나 과장되지 않도록, 감정적 조합과 균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장면 하나하나의 편집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 이현미 편집감독은 "주인공 세 남녀의 사랑에 대한 감정의 결을 살리고, 어느 한 사람에게 치우치지 않은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이 같은 연출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매회 마지막 장면은 풀샷이나 롱샷으로 끝나는데, 이는 객관적인 샷을 통해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여백에서 느껴지는 감성까지 함께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해 흥미로움을 더했다.
한편, 22일(오늘) 밤 11시 방송되는 '일리 있는 사랑'에서는 함께 소풍을 떠난 이시영과 이수혁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고, 엄태웅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글 하나영 기자 / star5425@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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