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말고 결혼' 대사-로맨스-캐릭터 인기 이유 / 사진 : CJ E&M 제공
'연애 말고 결혼'이 유쾌한 웃음 속 남다른 긴 여운을 선사하는 공감요소들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tvN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극본 주화미, 연출 송현욱)이 특별한 로코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를 대사-로맨스-캐릭터로 나눠 분석해 본다.
우선 '연애 말고 결혼'에서는 첫 방송부터 배우들의 연애성찰 명품 대사들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방적 이별을 강요당한 한그루(주장미)는 마지막 이별에 '사랑도 나 혼자 했구나' 라고 읊조리는 것은 물론, 스토커로 몰려 간 경찰서에서는 '좋아하면 내 눈에 담고 싶고, 내 손으로 만지고 싶다'며 사랑 올인녀의 모습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공기태(연우진)는 주장미에게 '네 감정은 네 감정, 내 감정은 내 감정이다. 네 감정과 내 감정이 다르다고 울고 짤 것도 없고 각자 감정은 각자 알아서 처리하는 거다'는 대사로 결혼질색남 캐릭터를 제대로 드러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시청자들에게 폭풍 공감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한여름(정진운)에 흔들리는 주장미에게 공기태는 '남자는 0아님 1이다. 좋으면 좋은 거고 아니면 아닌 거다. 그 중간이라 느껴진다면 그건 그냥 0이다'라고 선을 긋자, 주장미는 '0에서 1이 되어가는 거일 수도 있잖아. 혼자 방구석에 틀어 박혀 있음 1이 되는 거냐'고 되물었고, 이러한 대사들은 온라인상에서 명대사로 회자되며 묘한 생각에 잠기게 한다는 평을 받았다.
두 번째는 로맨스다. 극 중 주장미는 밀당을 모른다. 사랑한다면 늘 함께 있기를 원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캐릭터로 아무리 상처받아도 또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인물이다. 세련되지 못하고 미련한 캐릭터이지만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주장미였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의 웃픈 술주정이나 이별 후 모습에는 항상 긴 여운이 가득 남는다.
또한 '연애 말고 결혼' 속 인물들은 엮이게 되면서 서로가 서로에 의해 변해간다. 계약 연애를 시작한 주장미는 공기태를 통해 서서히 혼자서는 법을 배우게 되고, 무조건 혼자만을 고집하던 공기태도 함께 있을 때의 즐거움을 알아가게 된다. 한여름 역시 주장미로 인해 진심에 깊게 접근하게 되고, 쿨한 척 가면을 쓰고 있는 강세아(한선화)도 점차 본 모습을 드러낸다. 변해가는 이들의 모습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마지막은 캐릭터다. '연애 말고 결혼'에서는 연애와 결혼을 둘러싼 각기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여섯 캐릭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함께 있을 때 행복한 여자 한그루, 혼자 있을 때 행복한 남자 연우진, 진지한 관계를 피하는 정진운, 너무 완벽해 결혼이 필요 없는 한선화, 결혼이 거래인 남자 허정민(이훈동 역), 마지막으로 결혼을 로또라고 생각하는 윤소희(남현희 역)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우리의 모습이다.
또한, 결혼이란 주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족의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완벽해 보이지만 아픔이 있는 공기태 부모와 이혼을 원하지만 자식을 위해 함께 산다는 주장미의 부모의 모습 등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정답 없는 중년의 결혼 이후 이야기로 공감을 더하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25일(오늘) 밤 8시 40분 방송되는 tvN '연애 말고 결혼' 7회에서는 미묘한 삼각관계에 빠진 연우진과 정진운이 생각지 못했던 적과의 동침을 하는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글 하나영 인턴기자 / star5425@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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