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이방인' 이종석, 휴먼 닥터 성장기 3단계 / 사진: SBS '닥터 이방인' 방송 캡처
'닥터 이방인' 이종석의 휴먼 닥터 성장 3단계가 공개됐다.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극본 박진우-김주, 연출 진혁)에서 천재적 의술능력을 지닌 탈북 의사 박훈 역을 맡은 이종석은 종영까지 단 1회분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환자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적까지 포기하는 휴머니즘 의사의 결정체를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겨 주고 있다.
이와 관련 이종석은 북한에서 아버지를 보며 의사에 대한 꿈을 키워왔을 때부터 현재 명우대학병원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의사로 자리매김하기까지 발전해온 '닥터 훈'을 오롯이 그려내고 있다. 이종석의 '닥터 훈' 성장기는 어떤 단계를 거쳐 왔는지 살펴본다.
◆닥터 훈 성장기 STEP 1. 아버지를 존경하며 의사로서의 꿈을 키우다.
박훈은 어린 시절 유능한 흉부외과 의사인 아버지 박철(김상중)을 보면서 의사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그러던 중 박훈은 전쟁을 막아야한다는 대의명분 아래 박철과 함께 북한으로 갔고, 김일성의 심장을 훌륭하게 수술해낸 아버지 박철을 보며 감명을 받았던 다. 이후 평양 의대에 들어간 박훈은 박철과 함께 매주 근교로 나가 환자를 돌보며 아버지의 일을 도왔던 터.
박철은 박훈이 환자 진료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해부학 책에서 수도 없이 봤을 거다. 머릿속 그 그림들을 니 손으로 느껴봐. 때론 그 느낌이 그 어떤 진단장비보다 더 선명하게 환자 몸을 보여 줄 거야"라며 의사로써 박훈의 능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비록 자신은 북한에서 원치 않는 의사로서의 삶을 살지만 아들 박훈에게는, 의사의 본분이 어떤 것인지를 배우게 하려는 박철의 깊은 속내가 담겨졌던 셈이다.
◆닥터 훈 성장기 STEP 2. 피폐해진 박훈을 의사로 만들기 위한 아버지의 죽음과 유언
북한 지도자의 건강을 관리한다는 만수무강연구소에 들어가게 된 박훈은 5년동안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잔혹한 인체 실험을 자행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박훈은 우연히 찾은 송재희(진세연)를 살리기 위해 송재희 아버지의 신장을 떼어 내려했던 상태.
박철의 반대에 부딪치자, 박훈은 "멀쩡한 사람 가슴도 수없이 열었어요. 거부반응 뻔한데 이식도 했고, 검증 안 된 인조혈관도 수도 없이 갖다 붙였어요. 그렇게 죽은 사람이 셀 수도 없는데 의사 할 일이요? 여긴 의사도 사람을 죽이는 곳입니다. 그런 데서 내 여자 살리겠다고 사람 좀 죽이겠다는 게 뭐가 잘못된 겁니까?"라며 절규했다.
변해버린 박훈의 말에 충격을 받은 박철은 아들에게 의사로서의 소명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아들이 더 이상 사람을 죽이는 기계로 남지 않게 하기 위해 죽음을 택했다. 박철이 남긴 "니가 의사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거라"라는 유언은 박훈이 의사로서 고뇌하는 순간순간마다 박훈의 영혼을 잡아줬다.
◆닥터 훈 성장기 STEP 3. 탁월한 실력과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의사로 거듭나다.
박훈은 가리봉의원을 만들어 일반적인 병원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을 수술하며, 송재희를 찾기 위한 돈을 벌었던 상태. 우여곡절 끝에 명우대학병원에 들어간 박훈은 처음에는 문형욱(최정우)이 건네는 5천만 원을 받기 위해 치료를 시작했지만,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면서 진정한 의사로 성장해나갔다.
의사가 없어 방치됐던 환자, 돈이 없어 죽을 뻔했던 쌍둥이 아기들, 의료소송 때문에 수술을 거부당했던 여자 환자, 혈액응고가 안 돼 사장된 세이버 수술까지 감행했던 환자 등을 대면하면서, 탁월한 의술능력 뿐만 아니라 뼈 속 깊은 곳까지 사명감 넘치는 의사로 탈바꿈 했던 것.
특히 결혼을 앞두고 수술을 망설이는 김치규(이재원) 동생을 위해 자신의 목숨이 걸린 수술 대결을 포기한 채 살신성인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19회 방송분에서 박훈은 "수술대에 누우면 환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라며 진심으로 환자의 삶을 존중하는 의사,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휴머니즘 의사로 다시 태어났음을 드러내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한편 SBS '닥터 이방인' 마지막회는 7월 8일(화) 밤 10시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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