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동이' 이준 김민정 윤상현 / 사진 : 더스타 현성준기자,star@chosun.com
부드럽고 친근한 윤상현, 강력계 형사로 강렬한 변신
'두 얼굴의 오마이라' 김민정, "죽지 못해 사는 여자 연기"
윤상현-김민정-성동일-이준-김지원 다섯 명의 배우들이 '갑동이'를 통해 180도 변신한다.
'갑동이'는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가상 도시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20부작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이다. 주인공 윤상현은 17년 전 발생한 일탄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갑동이로 지목돼 자살을 택한 아버지 때문에 직접 갑동이를 잡기 위해 형사가 되는 일탄경찰서 강력계 경장 하무염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 변신을 꾀한다.
8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tvN 새 금토드라마 '갑동이'(극본 권음미, 연출 조수원) 제작발표회에서 윤상현은 "가수의 꿈을 꾸다 배우의 꿈을 꾸게 된 계기가 영화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 선배의 캐릭터를 보면서 '나도 저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였다. 감독님이 태안까지 내려오셔서 드라마 대본을 주셔서 읽어보니 몸을 필요로하는 신이 많아 고심을 했다. 한 두번 촬영을 나가면서 캐릭터가 몸에 익숙해지면서 잘 찍고 있다"며 캐스팅 비화에 입을 열었다.
정신과 전문의 오마리아 역의 김민정은 가운을 입었을 때는 친절한 의사로 평소에는 화려한 모습으로 주위 사람들과 철저히 거리를 두고 경계하는 비밀스러운 인물을 연기한다. 김민정은 상반된 모습을 연기하며 겪는 어려움에 대해 "오마리아가 두 가지 모습으로 사는 이유는 트라우마와 상처 때문이다. 연기하면서 가장 가슴 아팠던 건 이 여자는 죽지 못해 살아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기만의 사는 방식을 찾은 여자의 마음을 두 가지 부분에서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예능프로그램과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국민 아빠'로 거듭난 성동일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애드리브 없는 정극 연기를 펼친다. 성동일은 "'갑동이'는 미제사건에 초점을 둔 게 아니라 거기에 관련된 많은 사람들의 상처가 담긴 작품이다. 범인을 찾는 게 목적이지만 왜 찾아야 되고, 범인을 찾아야 하는 사람들의 상처가 얽혀있는 드라마다. 어떤 배우도 갑동이가 누군지 모르고 출발하기 때문에 보는 분들이 범인에 대한 궁금증을 함께 갖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앞둔 이준은 아이돌 그룹 엠블랙의 멤버로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연기하게 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준이 맡은 류태오는 겉보기엔 평범한 바리스타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을 감춘 채 살아가는 위험한 인물이다.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를 위해 이준은 "여러 작품을 보며 '이런 유형도 있구나' 생각하거나 캐릭터에 몰입해 일기를 쓴다"며 "나쁜 상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한 명의 주목할 만한 배우인 김지원은 웹툰작가 마지울 역을 맡아 '상속자들' 유라헬에 이어 또 다시 고등학생을 연기한다. 한 이미지로 굳혀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법도 하지만, 김지원은 "선배님들께서 '여자는 어려보일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어려보여라'고 얘기해주셔서 교복을 계속 입는 거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 유라헬도 마지울도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여서 고등학생 신분에 국한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세간의 우려를 떨쳐냈다.
지난해 화제의 장르 드라마로 신드롬을 일으킨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조수원PD-권음미 작가의 신작으로 '갑동이'에 대한 드라마 팬들의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장르물이 쏟아지는 브라운관에 '갑동이'를 들고 새롭게 인사하게 된 권음미 작가는 "국회도서관에서 갑동이라는 미제사건의 범인을 발견했을 때 '공소시효'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담론의 장을 만들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 이작품을 통해 공소시효의 문제나 갑동이 사건이 해결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기획의도를 밝히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한편 tvN 드라마 '갑동이'는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가상 도시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20부작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으로, 오는 11일(금) 저녁 8시 40분 첫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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