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 이민호 제2막 / 사진 : SBS '상속자들' 방송 캡처
'상속자들' 이민호가 한국으로 귀국하며 제 2막이 열렸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 4회에서 김탄(이민호)은 3년 간의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그가 작성하던 에세이노트 마지막 글귀에는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을 남겼다. 현실도피에서 현실에 대한 도전으로 바뀌는 용기를 상징, 김탄의 한국행은 드라마 판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탄은 형 김원(최진혁)을 찾아간다. 김탄의 등장에 이복형은 "내가 걱정하는 그런 일은 서자 따위가 있다 없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넌 내가 준 기회를 놓쳤다는 거야. 배다른 형제끼리 서로 상냥해질 기회"라며 독설을 내뱉는다.
김탄과 등장 인물들과의 사연은 극에 탄력을 불어넣고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미국 생활이 프롤로그였다면 김탄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본격적으로 조성되는 긴장감은 상속자들 제 2막이라고 해도 좋을 법하다.
3년 만의 형과의 재회에서 서늘한 대답만 들은 채 움직이지 못하는 김탄에게 은상은 괜찮은지 묻는다. 김탄은 은상에게 아픔을 드러내면서도 "아까 본 건 잊으라"며 감정을 숨기지만 미국에 오게 된 이유를 털어놓으며 은상에 대한 애정은 커져만 간다.
할리우드 사인을 보며 신기해하는 은상에게 김탄은 "저곳에 데려가 줄까?"라고 묻지만 은상은 "보기엔 가까워도 가보면 멀겠지?" "미국의 기억은 깨면 그만인 한여름밤의 꿈"이라며 한국으로 떠난다.
집을 찾아갈 용기가 없는 탄과 여유가 없는 은상은 왕관이 버거운 남자와 삶이 무거운 여자처럼 어딘가 닮아있다. 김탄의 한국행에는 '상속자들'이라는 드라마의 큰 의미가 숨어있는 셈이다.
한편 SBS 드라마 '상속자들'은 매주 수목 밤 10시에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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