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비밀' 장면 캡쳐
지성과 황정음의 독특한 멜로 라인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0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 유보라 최호철, 연출 : 이응복 백상훈) 6회는 아들 산이의 죽음을 접했던 유정(황정음 분)이 이번에는 치매로 행방불명 된 아버지(강남길 분)의 죽음을 접하며 망연자실하는 모습이 그려져 또 한번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슬퍼하던 유정은 급기야 텅빈 빵집에서 쓰러진 채 민혁(지성 분)에게 발견되고, 이로 인해 민혁이 유정에 대해 남다른 감정을 지니며 향후 발전될 이들의 관계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방송서 민혁은 섹시함과 귀여움 그리고 복수에 불타는 마성의 매력을 복합적으로 발산하며 女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민혁은 호텔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유정을 향해 "그럼 어떡할래? 니 아버질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주면, 넌 나한테 뭘 해줄 수 있는데?"라고 도발하는가 하면, 일부러 유정과 도훈(배수빈 분)을 만나게 한 후 "강유정, 정말 뻔뻔하지 않아요? 안 검사 알아본 거 맞지?"라며 도훈을 떠보며 이들의 관계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또, 계단에 쪼그려 앉은 유정을 발견하고는 올라가던 엘리베이터에 내려서 지켜보며 "더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했더니 이제 내 바운더리로 들어와?" 라고 화를 내다가 막상 유정이 계산을 올라오자 "왜 올라오는거야? 올라가.. 올라가.." 라며 서둘러 도망가 귀여운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유정에 대한 애틋함도 감추지 못했다.
또, 포항에서 발견된 아버지를 찾아 무작정 나서려는 유정이에게 "아이~짜증나"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차에 태워 포항까지 데려다 주는 자상함과, 아버지의 죽음과 도훈과의 이별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유정이 실신하자 "죽지나. 내 허락없이는 죽지말라고" 라고 소리치며 유정을 향한 집착의 끝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동안 단순히 스토커처럼 지켜보기만 하던 민혁이 이제 서서히 유정의 삶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는 유정의 빚을 갚아주고, 유정의 아버지를 찾아주고, 죽어가는 유정을 업고 뛰면서도 "복수하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실상은 유정을 향한 흔들리는 마음을 보이며,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하고 있었다. 이 같은 민혁의 애증은 그를 사랑하고 있는 세연(이다희 분)에 의해 감지됐다. 세연은 화장실에게 마주친 유정에게 "나 민혁이랑 결혼할 사인 거, 알고 있어요?"라며 견제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한국 멜로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문 증오과 애틋함이 오가는 격정적인 커플인 민혁과 유정의 러브라인이 형성되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한편, '비밀' 6회는 전국 기준 14.6%로 5회에서 2.2%P 상승,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갱신했다. 매주 수목 밤 9시 55분 KBS2 방송.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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