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김수현 동일LINE 차승원-현빈…"감히 내게 반칙하지 마라"
기사입력 : 2012.02.29 오후 2:13
김수현, 현빈, 차승원 / 사진 : MBC '해를 품은 달', SBS'시크릿 가든', MBC '최고의 사랑' 캡처

김수현, 현빈, 차승원 / 사진 : MBC '해를 품은 달', SBS'시크릿 가든', MBC '최고의 사랑' 캡처


매주 수, 목 한 남자가 여심을 자극한다.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의 김수현이 그 주인공. 그러나 이 감정 낯설지가 않다. 사실 작년에도 흠뻑 여심을 홀린 이들이 있었다. 작년 겨울 '시크릿 가든'의 현빈이 그랬고, 뜨거운 여름 '최고의 사랑'의 독고진이 그랬다. 이들이 여심을 홀린 이유? 그건 반칙이다.


#1. 하늘을 찌르는 신분: 태어날 때부터 내가 제일 잘나가


'조선시대'의 왕 이훤(김수현 분),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는 태어날 때부터 말 그대로 '왕'의 신분을 가진 최고의 남자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왕 하면 김주원(현빈 분) 되겠다. 그는 앞으로 물려받은 재산이, 앞으로 물려받아야 할 재산이 얼마인지 정확히 모를 만큼 굴지의 재벌남이자 로엘백화점의 사장이다. 독고진(차승원 분)은 '대중문화' 사회에서의 왕이라 칭할 수 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 절대 호감 1위의 톱스타이다. 모든 대중의 작은 화장품에서부터 음료수까지 생활용품에 그의 얼굴이 안 박힌 곳이 없다. 이 세 사람은 즉, 그들 각자의 세계에서 모두 '왕'이다.


#2. 평소엔 네 가지 없는 성격의 '자뻑남'


그렇다. 잘생기긴 했다. 그래도 김수현은 당당하게 "한 나라의 임금이 나 정도 생기기가 어디 쉬운 줄 아느냐?"라고 친절히 말해줄 필요는 없었다. 그래서 이훤을 보필하는 상선내관 형선(정은표 분)은 그리도 울었나 보다. 김주원의 '자뻑도'는 총체적이다. 그는 "사회지도층의 윤리"라 일컬으며 길라임(하지원 분)에게 다가가는 행동을 윤리적으로 감싼다. 또한 모든 직원에게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를 되물으며 피를 말리기도. 독고진은 대중들 앞에선 항상 스마일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내 사람에게는? 실수를 용납 않는 네 가지! 이런 이들의 성격에 공블리 구애정(공효진 분)은 날카로운 일침을 날린다. "유! 킹 싸가지! 어? 베리 머치 더티 짱!"


#3. 맨날 노는 것 같은데 일만 하면 '초천재'


이훤은 계속 연우(한가인 분) 생각뿐이고, 연우를 보기 위해 잠행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조정대신들과 회의만 하면 그렇게 온 백성을 품은 어진 왕일 수가 없다. 대신들의 잘못된 행동을 시원하게 콕콕 집어서 만백성을 품으니, 만백성의 사랑을 받음직 하다. '자본주의' 사회의 김주원은 어떤가? 매일 길라임 뒤만 쫓는 것 같은데, 백화점 이벤트 회의에서는 빛나는 아이디어를 한 번에 몰아친다. 과연 직원들에게 "이게 최선입니까?" 할 만도. 독고진은 일하는 장면이 거의 없다. CF 촬영장에서 구애정의 뽀뽀를 받은 정도? 하지만 드라마 내내 독고진 얼굴이 새겨진 소품들은 계속 등장하고, '최고의 사랑'의 초반에 찍은 영화가 흥행에도 성공하여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타게 되니 내 일 앞에서 완벽한 남자. 이 세 남자는 그런 남자다.


#4. 밀땅의 고수 :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이훤의 여심들의 가슴을 쥐어짠 대사가 있더랬다. "감히 내 앞에서 멀어지지 마라...어명이다." 이 대사에 모든 여심은 김수현에 밀착했다. 사실 무녀 월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 명한 건 이훤이었다. 하지만 이훤은 당당하게 "멀어지라 한 적도 없다"하며 어명을 내리시니, 이 어찌 마음의 방 한 칸 안 내어 드릴 수 있으랴. 김주원은 길라임에게 '시크릿 가든' 초반 '신데렐라'가 아닌 '인어공주'가 되라 한다. 그러나 얼마 후, 거품처럼 사라질 '인어공주' 될 생각 없다는 길라임에게 김주원은 말한다. "내가 인어공주 한다고!"라고. 심장의 60-90 안전수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독고진은 구애정을 보면 60-90 안전수치에서 벗어나 두렵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의 심장수술 동안 구애정이 속한 국보소녀의 '두근두근'을 들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냉정하게 자신은 이제 구애정에게 두근대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곧 자신의 심장을 내어주는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5. 말도 안 되는 신분의 여인에게 바치는 순정


'조선시대'는 성리학의 시대였다. 그만큼 신분의 경계가 뚜렸했다. 하지만 '성리학'의 최상위에 있는 '왕' 이훤은 자신의 액을 대신 받는 '액받이 무녀' 월에게 마음을 다한다. 대왕대비전을 찾아가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고 월의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순정, 월의 정체를 알고 '연우'의 이름을 내리 세 번 부르짖는 오열, 이에 김수현을 지켜보는 여심도 함께 오열했더랬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길라임은 감히 김주원을 바라볼 수 없는 위치에 있다. 반지하 원룸에 심지어 친구와 사는 길라임은 이미 김주원과 멀디먼 곳에 있다. 하지만 이런 여인을 위해 김주원은 자신의 목숨을 아깝지 않게 내어주는 사랑을 한다. 독고진과 구애정의 신분의 격차는 어느 경우보다 심하게 느껴진다. 국민 톱스타 독고진은 모든 국민이 등돌린 뭘 해도 비호감인 구애정에게 자신의 '하트'를 바친다. 그는 극 중, 구애정의 모든 걸 덮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비싼 독고진을 아낌없이 내어준다.

약 2년에 걸친 이들 때문에, 혹은 덕분에 안방에서 마님들은 그렇게도 마음을 졸였나보다. 반칙하는 그대들이여, 하지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앞으로도 여심을 홀리는 반칙을 서슴없이 할 남주 캐릭터들로 시청자들은 계속 눈물짓고 허벅지 찌르며 설레여 할 것이다.


글 글 :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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