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드라마 '헤어쇼' 장면 캡쳐
KBS 2TV 드라마스페셜 4부작 '헤어쇼(극본 허성혜, 연출 문준하)'에서 극 중 제이 헤어의 수석 디자이너 '김민희'로 등장하고 있는 차수연이 도도한 까칠함 이면에 또 다른 아픔을 지닌 캐릭터를 잘 표현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서울 강남 유명 헤어숍의 헤어 드레서들의 이야기들을 다룬 '헤어쇼'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로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차갑고 까칠한 분위기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는 김민희가 남모르게 갖고 있던 상처의 아픔이 본격적으로 화두에 오르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헤어위크에 진출할 대표 디자이너를 선발하기 위한 화보집 표지 장식 경합에서 정은수(이승효)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 김민희는 그간 지속적으로 안고 있던 손목 마비 증세가 대결 도중 더욱 악화되고 급기야 다시 또 가위를 떨어트리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옛 연인 사이였던 은수와의 이별의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이유도, 제이헤어의 대표이자 엄마인 진강혜에게 인정 받을 수 없던 요인도 결국 손목이었던 탓에 고독하고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던 김민희의 내면의 아픔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차수연은 극 중 헤어 디자이너로서의 치명적인 핸디캡으로 인해 그 동안 보여진 김민희의 도도하고 까칠한 분위기와는 다른 좌절감과 괴로움을 섬세한 감정 연기와 눈물연기로 실감나는 열연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특히 드러낼 수 없는 상황에 따른 절제된 감정 연기는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극 말미 이 사실을 뒤늦게 서야 전해들은 은수가 민희에게 달려가 그 동안 아무것도 몰랐던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와 함께 민희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는 등 묘한 기류가 감지되면서 옛 연인 관계였던 이 두 사람과 은수를 짝사랑 하고 있는 이영원(백진희)과의 러브라인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총 4부작인 ‘헤어쇼’는 오는 5월 1일 최종회를 남겨둔 가운데 헤어 디자이너들의 꿈과 야망, 그리고 이들의 얽히고 설킨 사랑이 앞으로 어떤 결말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더스타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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