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S 2TV '제빵왕 김탁구' 캡쳐

눈물 한 방울로 사랑은 끝났고, 또 다른 한 방울로 복수는 시작됐다.

11일 방송된 KBS 제2TV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제19회에서 여주인공 유경(유진)은 세 번의 눈물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탁구(윤시윤)와의 마지막 데이트에서 흘렸던 눈물은 첫사랑을 영원히 떠나보내는 연민이었고 폭력배들에게 얻어맞고 인숙(전인화) 앞에서 깨물던 입술은 처절한 복수의 서막이었다.

“나는 정말 바보 같아, 왜 이러고 살지?”라며 자탄하던 유경은 인숙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한 뒤 “그렇게 짓밟아도 괜찮은 사람은 없다”며 모질게 복수를 다짐했다. 유경의 악녀본색을 예고하는 섬뜩한 도전이었다.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모진 운명을 견디다 못해 악녀로 돌아설 수 밖에 없는 유진의 눈물연기에 대해 호평이 가득했다. “혼자서 발버둥 쳐도 안된다는 걸 어릴 적부터 알았던 유경이기에 그녀의 변신에 공감을 느낀다” “앞으로 전인화와 맞붙을 고부갈등이 벌써부터 기대된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유진은 자신의 눈물연기에 대해 “드라마 한회에서 세 번씩이나 울기는 처음”이라며 “각각의 눈물의 의미가 서로 다르기에 극중 분위기에 맞춰 감정을 잡으려 애썼고 실제로 유경의 불행에 몰입돼 눈물이 흘렀다”고 소속사를 통해 밝혔다.

그룹 SES 시절 ‘I'm your girl’(나는 당신의 여자)로 데뷔했던 유진은 탁구를 향해 “난 이제 네 여자가 아니야”라고 결심한 뒤 마준(주원)에게 다가선다.

한편, 20회 예고편에서 “네 여자 되는 것, 어디서부터 시작할까?”라고 말하는 유경의 모습이 비춰져 두 사람의 관계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탁구를 배신하고 마준을 향해 접근하는 유경의 슬픈 운명 앞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지 시청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 더스타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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