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디시인사이드' 투표 결과 캡쳐
네티즌들이 2010 남아공 월드컵을 가장 뜨겁게 했던 이슈로 독일의 족집게 문어 파울(Paul)을 꼽았다.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2010 월드컵을 가장 뜨겁게 했던 이슈는?"이라는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독일의 점쟁이 문어 파울이 1위를 차지했다.
총 982표 중 197표(20.1%)의 지지를 얻은 문어 파울은 독일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에 사는 문어로, 독일 대표팀의 조별 예선리그부터 3, 4위전까지의 7경기와 스페인의 우승까지 총 8경기의 승패를 정확히 예측해 월드컵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덕분에 '족집게' '점쟁이'라는 별명과 함께 스페인, 일본 등 각국에서 고액의 몸값으로 '이적'을 제의받는 귀하신 몸이 됐다.
이어 '부부젤라'가 178표(18.1%)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코끼리 울음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내는 부부젤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전통 악기로, 이번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경기 내내 울리는 부부젤라 특유의 독특한 소리에 선수들과 시청자들은 경기에 집중을 할 수 없다는 불만을 토로했으나, 나중에는 "듣다 보니 중독됐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3위에는 126표(12.8%)로 '차두리 로봇설'이 뽑혔다. 외국선수들과의 몸싸움에 밀리지 않는 차두리의 체격과 빠른 스피드, 지치지 않는 체력 그리고 항상 웃는 얼굴 덕분에 인터넷에는 '차두리 로봇설'이 대세로 떠올랐다. 여기에 차두리의 부친인 차범근 SBS 축구해설위원이 차두리가 공만 잡으면 침묵하는 점도 '차범근이 차두리 조종 중'으로 해석돼 '차두리 로봇설'에 힘을 보탰다.
이 외에 경기 결과를 좌지우지한 월드컵 심판들의 연이은 오심, 그리스 잔디남과 관련 패러디물, 월드컵 시즌 때 나타나는 월드컵녀 등이 뒤를 이었다.
글 더스타 / thestar@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