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굿스토리 제공
연일 새로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나쁜남자>(제작:㈜굿스토리, 연출:이형민). 영화를 보는 듯한 간지 영상과 더불어 주,조연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첫 방송부터 관심을 받아온 <나쁜남자>에서 한가인의 조용한 변신이 눈에 띈다.
사실 재인(한가인)은 옴므파탈의 건욱(김남길)이나 자신의 남편과 아이를 버리고 격정적인 사랑에 몸을 던지는 태라(오연수)처럼 극한으로 치닫는 캐릭터가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여성이다.
바로 주변에서 볼 수 있고, 혹은 우리네 한 구석과 닮아 있어 욕할 수도 동조할 수도 없는 현대 여성의 자화상이다. 너무나 현실적이기 때문에 재인을 연기하는 한가인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웬만해서는 튀지 않는 캐릭터를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유도할것인가.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는 전략을 선택한 그녀는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복귀가 되었다.
그녀의 변신은 회가 거듭될수록 빛나고 있다. 상류층의 오만함과 범접할 수 없는 우아함을 지닌 신여사를 만났을 때는 세련되면서 영민한 캐리어우먼의 모습으로 홍태성으로 오해 아닌 오해를 받고 있는 건욱을 만났을 때는 다소의 실수도 귀엽게 보여질 수 있는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동생 원인과 함께 있을 때는 동생에게 충고도 들을 만큼 빈구석이 많은 허술한 헛똑똑이의 모습으로 각기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친근한 캐릭터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편 3회부터 본격적으로 홍태성으로 착각한 건욱(김남길)을 향한 어설픈 작업을 시작하는 한가인은 여신 같은 아름다운 모습 뒤로 신분상승을 꿈꾸는 현대여성을 미워할 수 없는 상큼한 매력으로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글 더스타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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