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BS '인생은 아름다워' 방송 캡쳐
지난 주말 방송된 SBS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에서는 극중 태섭(송창의)이 전 여자친구인 채영(유민)에게 자신의 정체성에 관해 회심의 고백을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태섭은 자신에게 청혼까지 하며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고 있는 채영의 안타까운 행동에 “나는 어떤 여자에게도 섹시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고백한다. 이어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시기는 지났다. 나는 내가 많이 싫고 슬펐었다. 항상 남들은 모르는 범죄를 저지르는 것 같고 저주받은 것 같고 그랬다. 그게 내 실체다”라고 자신이 지나온 세월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린다.
이러한 고백 후 태섭을 더욱 가슴 아프게 만든 것은 채영의 행동이었다. 사랑하는 남자로부터 받은 충격을 추스르며 “너무 가여워서 내 마음이 아프다. 가슴 펴고 살아라. 내가 더 많이 좋아하고 사랑해줄게”라며 자신을 위로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채영의 모습에 말 할 수 없는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느낀 것이다. 태섭은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가슴으로 흐느끼며 눈물을 흘린다.
이와 같은 회심의 고백과 눈물은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난 것이었기에 시청자들의 가슴을 더욱 저리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오늘 태섭 빙의 현상 제대로였다”는데 입을 모았다.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송창의가 울 때 나도 함께 울었다. 가슴이 정말 아팠다”, “태섭이 겪어냈을 고통이 그대로 전달돼 마음이 아렸다”, “채영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목소리가 정말 슬펐다. 몰입이 돼서 아직도 맘이 아프다”는 등의 글을 게재했다.
한편 제주도에 사는 재혼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홈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는 가족의 소중함과 다양한 인간의 사랑을 다룬 아름다운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으며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주말극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글 더스타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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