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드라마하우스 제공
KBS 월화극 ‘공부의 신(극본 윤경아, 연출 유현기)’이 월화드라마 삼파전에 확실한 승기를 꽂았다. 5일 방송된 2회에서 시청률 15.9%(AGB닐슨)를 기록해 15.1%와 14.6%를 각각 얻은 MBC ‘파스타’와 SBS ‘제중원’을 눌렀다.
그런가하면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서는 18.5%를 기록, 15.8%와 11.9%를 기록한 SBS '제중원'과 MBC '파스타'를 가볍게 제치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1회에서 오차범위 내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로 라이벌 드라마를 누른 셈이다.
각 방송사에서 신년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월화드라마였기 때문에 이전부터 박빙의 시청률 전쟁이 예고됐던 상황. 하지만 2회 만에 ‘공부의 신’ 시청률이 껑충 치솟아 의외로 싱겁게 전쟁이 끝났다.
학원물인 ‘공부의 신’이 시청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이유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첫 번째는 학부모 층 시청자와 청소년 층 시청자 모두를 TV 앞에 함께 붙잡은 것이고, 두 번째는 재미와 정보, 두 가지를 드라마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공부의 신’의 주시청자는 10대와 30~50대 여성시청자들이다. SBS ‘제중원’이 60대 이상의 남성, MBC ‘파스타’가 30대 여성 시청자 층에서 인기를 끄는 것과 상당히 다른 양상. '공부의 신'의 학부모와 학생들을 주축으로 나잇대에 상관없이 대중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시글 3000여개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공부의 신’ 시청자 게시판의 원동력은 인터넷에 익숙한 청소년들의 힘이다. 1000여개의 게시글이 올라온 MBC ‘파스타’나 300여개의 SBS ‘제중원’에 비교하면 엄청난 팬덤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공부의 신’ 시청자 게시판에는 자신을 학부형으로 소개하는 글도 다수 존재한다.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보는 드라마란 얘기다.
‘공부의 신’의 또 다른 힘은 ‘정보성’에 있다. 시청자들은 공부의 비법을 담은 ‘공부의 신’ 내용에 열광하고 있다. 재미와 감동을 동반한 ‘공부의 신’은 한 회가 거듭될수록 각 과목별 공부 비법을 요약해 보여줄 예정이다.
공부 비법에 대한 시청자들의 목마름은 ‘공부의 신’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게시판에는 벌써부터 서로의 공부 비법을 공유하는 시청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무척 고무적이며 큰 힘이 된다”며 감사했다. 또 "일본 만화에 원작을 두고 있지만, 대한민국 실제 교육 및 입시제도에 근거해 실천 및 활용 가능한 학습전략을 제시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수학, 영어, 과학 등 어려운 과목의 공부 비법을 재밌게 풀어 실제적으로 공부에 도움이 되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공부의 신’ 제작진은 체계적인 공부비법을 드라마에 담기 위해 대성N스쿨 등 실제 유명 학원 강사들의 자문을 얻었다.
한편, '공부의 신'은 바닥을 기는 열등생들이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이 시대의 '꼴찌‘들에게 희망과 도전정신을 심어줄 전망이다. 특히 3회부터는 배우 변희봉이 전설적인 수학선생으로 등장해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글 더스타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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