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으려 합니다...' 이병헌, 공식홈에 자필편지 남겨
기사입력 : 2009.12.14 오전 9:48
사진 : 이병헌 공식홈 자유게시판에 남겨진 자필 글

사진 : 이병헌 공식홈 자유게시판에 남겨진 자필 글


배우 이병헌이 전 애인 권 모씨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해 맞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두 사람이 직접 심경고백을 해 눈길을 끈다.


이병헌은 자필로 쓴 심경고백문을 통해 진실이 왜곡돼 세상에 알려졌음이 슬프다는 속내를 밝혔고, 권씨는 이런 방법으로 밖에 진실을 알릴 수 없어 너무 힘들다며 심경을 고백했다. 두 사람 모두 함께 한 추억과 지금의 사태로 치닫게 된 현실에 대해서는 공통된 심경을 담고 있어 팬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병헌은 지난 13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심경을 고백했다. 왜곡된 진실이 세상에 떠돌게 된 슬픈 현실이라는 게 그 요지다.


"어떤 말로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올리는 글, 기분 좋은 일이어야 하는데"라고 어렵게 말문을 연 이병헌은 "회사나 변호사 측에서는 만류하는 일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시리란 생각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이어 "지금 세상에 불거져 나온 왜곡된 진실들과, 어쩌면 앞으로도 있을지 모르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법적인 절차를 거쳐 그 진실을 낱낱이 밝혀지겠지요"라고 말했다.


또, "하지만 보다 중요한 건 소중하고 예쁜 추억으로 남아야 할 일이 이렇게 좋지 않은 모습으로, 진실이 왜곡된 채 세상에 떠돌게 되었다는 슬픈 현실과 그리고 어떤 경위 던 간에 한때 서로 아끼던 사람이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가슴 아픈 사실입니다"고 고백했다.


그는 더불어 "배우로 살아오는 동안, 때론 해명할 수 없는 일들이나, 때론 악의적인 진실의 왜곡에도 침묵이 가장 현명한 대처라고 믿어왔던 것이 사실이고, 그것이 앞으로도 크게 변치 않을 제 삶의 방식이 될 겁니다"면서 "제가 믿는 진실이라는 건 말이 아닌 맘으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이번 일로 인해 여러분께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작품이 끝나지 않았고, 저로 인해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기에 맡은 바 소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무렇지 않으려 합니다. 여러분들도 아무렇지 않았으면 합니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또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많은 우려와 격려를 보내는 팬들에게 "기운들 내십시오. 저, 원래 있던 제 자리에 흔들림 없이 그대로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병헌 올림"이라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사진 : 이병헌의 전 애인이라고 주장하는 권모씨가 공개한 사진

사진 : 이병헌의 전 애인이라고 주장하는 권모씨가 공개한 사진


이병헌의 이 같은 심경고백에 앞서 전애인 권씨 역시 언론에 자신에 심경을 고백하며, 이병헌과 함께 한 사진도 공개했다.


권 씨는 "기사는 잘 읽어 보고 있습니다.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수많은 논란 중에 사실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는 분들께 제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사진 중에, 제가 정말로 이병헌씨 집에서 생활을 했고, 이병헌씨와 같이 여행을 갔으며, 저에게 포즈까지 취해주던 사진을 보여 드리겠습니다"면서 "이병헌 그는 알겠죠? 저와 함께 찍은 많은 사진들은 지울 수 없다는 걸요"라고 밝혔다.


권 씨는 "이렇게 밖에 제 마음과 진실을 알릴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이 너무 두렵고 힘듭니다.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지난 추억이 나를 더욱더 슬프게 하네요"라며 "약해지지 않겠습니다. 우리 엄마를 위해서라도"라고 털어 놓았다.


그는 더불어 "모 연예정보프로그램을 보았어요. 정준호씨가 이병헌씨 입장에서 인터뷰를 해주었던 걸 봤습니다"면서 "정준호씨! 저희 둘의 관계를 정준호씨가 어떻게 안다고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 이병헌씨가 안쓰럽다는 말을 하실 수 있나요?"라며 "저를 본적이 있으신가요? 묻고 싶네요. 진실이 뭡니까?"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이병헌은 지난 8일 전 애인 권 씨로부터 정식적, 육체적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1억원 손해배상 소송을, 상습도박 혐의로 검찰에 고발까지 당했다. 이에 이병헌의 소속사 측은 맞고소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 더스타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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