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입짧은 햇님 인스타그램
유튜브 크리에이터 입짧은 햇님이 반려견 춘삼이를 떠나보낸 후, 깊은 슬픔을 전했다.
4일 입짧은 햇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천사같은 춘삼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서 강아지별로 갔습니다"라며 긴 글의 말문을 열었다.
천사같은 춘삼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서 강아지별로 갔습니다.
일요일 오전 9시가 넘은시간 회복이 잘 되고 있는줄만 알았던 춘삼이가 폐출혈로 인해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고 연락을 받고 급히 갔지만 춘삼이는 그렇게 곁을 떠나고 말았어요. 대체 무슨 욕심에 아이를 집에 데려오지 않고 병원에 두었는지...벚꽃구경이나 실컷해주지...얼마나 무섭고 외롭고 집에 오고 싶었을까...마지막 가는 길을 같이 봐주지 못한것에 대한 죄책감과 자괴감에 삼일동안 정신을 못차리고 목놓아 울었습니다.
일요일에 아이를 데려와 아이와 하루 집에서 같이 보내고 어제 장례를 치르고 왔습니다.화장하러 출발하는데 우리가 산책하던 아파트 입구 벚꽃나무에서 차 창문을 아주 조금 열어놨을 뿐인데 그 사이로 벚꽃이 춘삼이에게 후두둑 들어온걸 보고 춘삼이가 우리셋이 벚꽃구경간것을 좋아했던걸 얘기하고 싶었나보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 아이는 끝까지 천사같구나. 끝까지 우리만 생각해 주다 가는구나.
저는 딱히 소원이라는게 없었어요.
처음 소원이라는게 생겼습니다.
춘삼이가 그곳에선 여기에서 힘든기억은 잊고 행복하게만 지내기를 간절히 바라요. 많은 사람들이 춘삼이 사랑해주고 아꼈다는걸 춘삼이도 이제는 알겠지요.
그 사랑만 간직한채 갔으면 좋겠어요.
어제 가는길이 온통 꽃길이었어요. 화창한 봄날 꽃길을 가는 춘삼이를 좋은 곳으로 가라고 해주신 모든분들 너무 감사해요. 항상 저만의 춘삼이는 아니라고 얘기했었어서 우리 춘삼이 마지막 가는 모습을 조금이나마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조금 더 마음을 다잡고 돌아올게요.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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