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진스 'OMG' 뮤직비디오 캡처
뉴진스(New Jeans)가 또한번 '역대급 신인'임을 증명하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지난 2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뉴진스의 새 싱글 앨범 'OMG'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달 19일 선공개된 'Ditto'가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기세를 입증한 만큼, 이번 싱글 역시 좋은 반응을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상상 이상이었다.
컴백 당일 피지컬 음반은 48만장 이상을 판매했으며,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는 선공개곡 'Ditto'에 밀려 아쉽게(?)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 역시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이번 뮤직비디오 역시 'Ditto'와 마찬가지로 콘텐츠 스튜디오 돌고래유괴단이 제작해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망상에 빠진 환자들로 분한 뉴진스의 엉뚱한 상상을 담았다.
이를 보고 일부 누리꾼들은 뉴진스가 상상력이 풍부하거나 진실을 말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잣대에서는 이들이 마치 정신병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며 자유롭게 상상하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해석했다.
이는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의 인터뷰 대목과도 일치한다. 신우석 감독은 하이브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아이들은 아직 생각이 자유로운데, 사람들의 평가와 오해를 받으며 점점 이 모습을 잃게 되면 어떡하지. 앞으로 한 아티스트나 인간으로서 표현 하는 것에 본인 스스로 제약을 두게 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으니까 시나리오도 그 방향으로 쓰이더라"라고 설명한 바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영대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라이트한 리스너들에게는 보편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고, 팬들에게는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이유와 자부심을 재차 확인시키고, 그 팬들조차도 예상치 못한 것들로 놀라움과 통쾌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탁월한 예술이고 음악이 아닐까"라며 "뉴진스의 OMG 본 후 느낀 것들"이라는 글로 감탄의 뜻을 내비쳤다.
다만 뮤직비디오 말미 트위터로 추정되는 페이지에서 한 네티즌은 "뮤비 소재 나만 불편함? 아이돌 뮤비 그냥 얼굴이랑 안무만 보여줘도 평타는 치는..."이라는 글을 쓰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이때 민지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가자"라고 이야기를 한다. 마치 악플러를 향해 일침을 가하는 듯한 모습이 그려지는 것. 이를 보고 "시원한 일침"이라거나 "악플은 정신병의 일종이 맞다"라는 등 통쾌하다고 느끼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도헌은 음악 웹매거진 '제너레이트(Zenerate)'에 '"뉴진스의 'OMG', '가자'에 대한 우려"라는 제목으로 하나의 평론을 작성했다. 그는 해당 장면을 통해 뉴진스 판타지가 섬뜩한 트루먼쇼가 된다면서 "'OMG'의 제작자는 세상 밖으로 총구를 돌려 시청자, 소비자, 팬덤을 직접 겨누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이어 "굳이 플랫폼을 콕 짚어 여기 나오는 의견을을 모두 '정신병'이라 지칭하는 마지막 장면, 전혀 통쾌하지 않다"라며 "뉴진스 멤버들과 익명의 트위터리안이 불평하는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소재가 어떤 관련이 있나. 제작자의 의도와 다른 주장이 모두 악성 댓글인가"라고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지 않으려 하는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재차 "누구나 이야기하고, 평가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라며 "제작자의 손을 떠난 순간 작품은 만인의 것이다. 여느 장르보다 다양한 해석이 등장하는 케이팝에서 'OMG'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장면 같은 태도는 위험하다"라고 강조했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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