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지난 19일 방송된 '고스톱 부부' 편에서 불거진 아동 성추행 논란 탓일까.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측이 결방 소식을 전했다.

26일 MBC 측은 "2월 26일(월) 방송 예정이었던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은 프로그램 내부 정비차 2주간 결방된다. 시청자 분들의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방송된 '고스톱 부부' 편에서 재혼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초혼인 아빠는 7살 딸을 가진 아내와 결혼하게 됐다. 하지만 딸은 아빠가 아닌 삼촌이라고 그를 불렀고, 그는 딸과 친분을 쌓기 위해 껴안은 채 옆구리, 가슴 등을 간지럽히거나 주사 놓기 놀이라며 아이의 엉덩이를 찔렀다. 아이는 "삼촌 싫어요"라며 분명한 의사표현을 했지만, 남편은 이를 '애정섞인 장난'으로 치부했고, 오은영 박사는 이러한 남편을 안타깝게 여기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시청자들은 방송 이후 "아동 성추행 미화 방송 폐지를 요구한다"라는 등의 내용으로 강한 항의를 이어갔다.

아동 성추행처럼 비치는 장면을 그대로 방송했고, 이는 오은영 박사에게까지 화살이 옳겨갔다. 오은영 박사는 "저 또한 많은 우려를 했다"라며 "당연히 출연자의 남편에게도 어떠한 좋은 의도라도 “아이의 몸을 함부로 만지거나 아이의 의사에 반하는 문제 행동들을 하는 것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라고 강하게 지적했지만,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이런 많은 내용들이 포함되지 못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하며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지금 가장 걱정이 되는 건 아이입니다"라며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고, 우려하시는 일이 없도록 저와 오은영리포트 제작팀이 함께 반드시 지속적으로 살피겠다. 더불어 따끔한 지적과 충고들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기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로 지난 5월 16일 첫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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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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