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필굿뮤직 제공
비비(BIBI)가 스스로 건설한 신세계로 안내한다.
오늘(18일) 오후 2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비비는 첫 정규앨범 'Lowlife Princess - Noir'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때론 광기어리고, 때론 날카롭게 아픔을 찔러댄다. 과장없이 가장 현실적인 위로, 비비의 현재를 그대로 투영했다. 비비는 전곡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참여하며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앨범의 간판격인 타이틀 곡은 4곡이다. 분노가 만들어낸 인간의 본질을 노래한 '나쁜년(BIBI Vengeance)', 배신당한 연인을 대상으로 사이다같은 쾌감을 전달하는 '조또(JOTTO)', 위트있는 제목과 주제의 '철학보다 무서운건 비비의 총알 (Blade)', 세상에 대한 그릇한 기준과 기존 시스템에 대한 반기를 주제로 한 '가면무도회(Animal Farm)'까지 발칙한 상상을 앞세웠다.
비비 특유의 발칙한 상상과 몽환적인 음색이 매력적인 곡들로, 단순한 콘셉트가 아닌, 함축된 상징을 곳곳에 심어놓으면서 강한 울림을 선사한다. 파격적인 제목과 가사, 그 안에 새겨진 메시지들이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뮤직비디오는 씨네마급 스토리텔링으로 곡의 흡입력을 배가시킬 전망이다. 비비가 직접 기획한 스토리는 여러 편의 뮤직비디오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누아르 콘셉트의 앨범에는 인간의 욕망, 그 여러 단면이 곡마다 암시적으로 깔려있다. 뮤직비디오 역시 각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한다. 날카로운 아픔, 그 속에서 공감되는 스토리텔링, 그리고 이어지는 긴 여운으로 감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비비가 직접 스토리 콘티를 기획하면서 모든 작업이 시작됐으며, 추후 웹툰이 제작돼 디테일한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특별한 게스트들의 참여도 인상적이다. '나쁜년(BIBI Vengeance)'에는 드라마 '수리남', '천원짜리 변호사', 영화 '한산:용의출현', '비상선언' 등의 흥행 치트키 배우 현봉식이 묵직한 역할로 출연해 비비와 호흡을 맞췄다. 또 '지옥',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사냥의 시간' 등의 실력파 배우 박정민이 또 다른 타이틀곡 '조또'(JOTTO) 뮤직비디오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펼쳤다.
* 비비가 쓴 작업 후기
분노와 욕망, 사랑을 가득 담은 앨범을 만들고 있자 하니 그게 어느새 사람 같아 보이더라고요. 그 여자애의 실루엣과 그 안의 양면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작업도 더 잘 되었고요.
그렇게 1년 가까이 작업하다, 오랜만에 들여다본 거울 속 그 애는 미쳐있었습니다.
작업실에 서울 시내가 보이는 커다란 유리창이 있는데, 밤이 되면 내 모습과 한강, 사람 숲이 겹쳐 보였습니다.
더럽고 반항적인 금기, 사랑스럽고 징그러운 아이, 애처롭고 위태로운 나쁜 년이랑 잘 어울리는 뷰였습니다.
미칠 법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진짜로 진짜 행복한 거 할 거예요.
내가 다 외롭고 아팠으니, 듣는 여러분들은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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