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일본인 母, 재일교포라고 거짓말…'너희 엄마 X바리지' 이야기에 충격"
기사입력 : 2022.11.05 오전 8:46
사진: 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사진: 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김형준이 어린 시절 당했던 차별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태사자 멤버 김형준이 출연했다. 이날 김형준은 "부모님께 용돈을 드려본 적이 없다. 매달 80만 원 용돈을 받고 있다. 밀린 카드값만 5000만 원인 적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태사자의 인기가 엄청 났던 만큼, 의아하게 느껴진다. 김형준은 "저희가 1집, 2집이 잘 됐었는데 단돈 백 원도 못 받았다. 2집 활동이 끝나고 이대론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저희 부모님 집으로 멤버들과 함께 피신했다. 며칠 후 매니저가 와서 그때부터 정산을 받았는데 이미 고점을 찍고 내려가고 있었으니 아쉽긴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스튜디오에 함께 출연한 김형준의 어머니 김견지는 김형준에 대해 "다시 태어나면 이런 아들 낳고 싶지 않다"라면서도 "태사자라는 꼬리표가 생긴 이후로는 도와줄 수밖에 없었다. 남편이 묵묵히 해주는 타입이었다"라고 말했다.


김형준은 어머니와 마주 보고 대화하거나 통화하는 것이 힘들다며 대부분 메신저로 소통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라 집으로 전화를 하면, 엄마 억양이 한국인과 달랐다. 당시엔 일본인을 안 좋게 생각하는 게 있어 '너네 엄마 발음 왜 이래'라며 말꼬리를 잡았다"며 "그래서 어느 순간 엄마는 일본인이 아니라 재일교포라고 얘기하고 다녔다. 태사자 활동 때까지도 그랬다"고 고백했다.


특히 "한일전 스포츠가 있으면 속으로 기도했다. 제발 한국이 이겨라. 일본이 이기면 나는 학교에 가서 맞는다. 초등학교 2~3학년 때였다. 한일전에서 한국이 아깝게 졌는데 다른 반 친구가 '이리 와봐'. '너희 엄마 X바리지?’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충격 먹었다"라고 말해 옆에 있던 그의 엄마도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어머니 또한 "학교에서 모임이 있을 때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할 때가 있었는데 학부모로서 요구사항을 말했는데 어머님들의 차가운 눈빛을 받았다"라며 "그 때는 (한국에 대해) 정말 몰랐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신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김형준에 대해 '토크 포비아'라는 진단을 내리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이 많아지고 익숙해지면서 우리나라 성인 5명 중 1명이 토크 포비아를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편안하게 조금씩 일본어를 배우면 좋을 것 같다"라고 조언하며 "한국어처럼 유창하게 안 하더라도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일본어를 시작으로 일본이라는 어머니의 나라에 대해 조금 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형준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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