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커튼콜: 나무는 서서 죽는다’ 방송 캡처
권상우가 첫 등장부터 독보적 존재감을 발산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커튼콜: 나무는 서서 죽는다’(연출 윤상호, 극본 조성걸, 이하 ‘커튼콜’) 2회에서 권상우는 재벌 그룹 후계자이자 호텔 낙원의 총지배인 박세연(하지원)의 전 약혼자 ‘배동제’로 특별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여유로운 미소 속 냉철함을 숨긴 이중적인 면모를 탁월하게 표현하며 배동제의 비밀스럽고 의미심장한 등장에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날 방송에는 배동제와 박세연의 재회가 그려졌다. 박세연이 큰 오빠 박세준(지승현)으로 인해 매각 위기를 맞은 가운데, 초호화 프라이빗 스위트 ‘VVIP룸’을 예약한 첫 번째 고객에게 직접 인사를 전하러 간 것. 그러나 그곳에는 전 약혼자 배동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1박 2천만 원의 최고급룸에 3개월 동안 머물 수 있는 ‘20억 원’을 결제한 그는 전혀 아깝지 않다며, “나를 찾아오게 될 거야”라는 의뭉스러운 한 마디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권상우의 변신은 역시 옳았다. ‘황태자’ 배동제로 완벽 빙의한 그는 마성의 매력과 품격이 다른 아우라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무엇보다 인생 하락장에 빠진 위기의 ‘a저씨’로 분해 신들린 코미디를 선보였던 ‘위기의 X’와 180도 달라진 변신으로 눈길을 끌었다. 코미디, 액션, 멜로 등 장르 불문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매 작품 큰 사랑을 받아온 권상우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특히 “퀘스트가 험난할수록 나는 더 재미있어. 박세연, 결혼도 예외가 아니지”라고 혼잣말을 되뇌는 모습은 그가 어떤 변수로 활약할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낸 전 약혼녀 박세연과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그녀 앞에 나타난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권상우가 그려나갈 앞으로의 이야기에 기대가 쏠린다.
한편, KBS 2TV 월화드라마 ‘커튼콜’은 시한부 할머니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한 전대미문의 특명을 받은 한 남자의 지상 최대 사기극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50분에 KBS 2TV에서 방송된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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