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아, 이혼 암시…"갑자기 가장이 된 현실 앞에서 현명한 방법 찾는 중"
기사입력 : 2022.06.07 오후 5:12
사진: 조민아 인스타그램

사진: 조민아 인스타그램


조민아가 이혼을 암시했다.


7일 조민아는 자신의 블로그에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바뀐 것처럼 모든 것이 완전하게 바뀌었다"라며 "엉망이었던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이겠지만 너무 오랜 시간을 괜찮은 척 지내와서 나 조차도 내가 얼마나 아파왔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을 고통의 시간들이 다 끝나고, 해결되어야 할 것들이 해결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마음의 상처들이 아물고 나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며 "처음부터 내가 원해서 시작한 게 아니었는데 돌아보니 너무나 힘들게 여기까지 왔고, 힘들게 버텨왔던 것에 비해 너무나 간단히 나버린 끝"이라며 이혼을 암시하는 듯한 뉘앙스의 글을 적은 것.


앞서 조민아는 가정 폭력을 당했다고 SNS를 통해 고백하며 많은 누리꾼들의 염려를 산 바 있다. 그는 "내 아들이 있어서 반드시 잘 살아야 한다"라며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현명한 선택이라고 다들 이야기 해주니까 아무렇지 않아지는 날도 왔으면 좋겠다. 아기와 잘 헤쳐나가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해당 글이 화제를 모으자 조민아는 SNS를 통해서도 아들과 함께 한 사진을 공개하며 "극도의 공포감으로 과호흡이 와서 쓰러졌던 날 이후, 잠을 전혀 못 자고 있어요"라며 "긴급 임시조치로 보호받고 있지만 상처받은 지난 날과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로 여전히 고통고 있다"라고 현재의 상황을 밝혔다.


이어 "갑자기 가장이 되어버린 현실 앞에서 현명한 방법을 찾고 있는데, 빚까지 떠안는 억울한 상황은 꼭 벗어나고 싶다"라며 "화목하게 보이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화목하기 위해서 살았다. 저와 함께 불안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던 아이를 지키고 밝고 건강하게 키워내기 위해 어떻게든 밝게 지내야만 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이면 나약하게 무너져 내릴까봐 겁이 났다"라고 그간 가정 폭력 등의 사실을 숨긴 사연을 전했다.


끝으로 조민아는 "응원해주시고 힘이 되주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힘들었고, 현재도 힘들지만, 저에겐 강호가 있으니 우리의 건강과 행복만 생각하며 밝고 희망찬 미래로 나아갈래요"라며 글을 마쳤다.



◆ 이하 조민아 블로그 심경 글 전문


어느덧 무더운 여름 아침이 왔다. 요즘 집 밖에 거의 나가지 못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바뀐 것처럼 모든 것이 완전하게 바뀌었다.


엉망이었던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이겠지만 너무 오랜 시간을 괜찮은 척 지내와서 나 조차도 내가 얼마나 아파왔는지 잘 모르겠다. 정신없이 강호를 돌보다가도 여름 아침의 따뜻함이 느껴질 때마다 아파오는 것 같다. 지나온 과거로 인해. 지금의 현실로 인해.


사람이 마냥 슬프기만 하진 않다. 불행 안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보려했고, 절망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내려 하다보니 여기까지 올 수 있기도 했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을 고통의 시간들이 다 끝나고, 해결되어야 할 것들이 해결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마음의 상처들이 아물고 나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어렸을 때부터 평범하게 살면서 그 안에서 평범한 행복을 누리고 싶었는데 그게 너무 큰 바람이었는지 마흔 전까진 풍파가 너무 많았다. 처음부터 내가 원해서 시작한 게 아니었는데 돌아보니 너무나 힘들게 여기까지 왔고, 빌려준 건 받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내 앞으로 남아있는 빚. 힘들게 버텨왔던 것에 비해 너무나 간단히 나버린 끝. 마음의 상처까지 들여다 볼 새 없이 현실은 잔혹하다. 혼자였다면 이 배신감을 절망감을 견디지 못하고 별써 세상에 없었을지 모른다.


내 아들이 있어서 반드시 잘 살아야 한다. 한동안은 쇼핑몰도, 가족이 함께 하는 장소들도 못갈 것 같다. 문화센터 끝나고도 쇼핑몰 한복판에서 꺼이꺼이 울었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현명한 선택이라고 다들 이야기 해주니까 아무렇지 않아지는 날도 왔으면 좋겠다. 끝은 곧 시작이니 이제 정말 시작이다. 겁도 나지만 해낼거다. 엄마니까, 아기와 함께 잘 헤쳐나가겠다.


◆ 이하 조민아 SNS 심경 글 전문


지난 3주동안
30분도 못잔 엄마와
엄마 껌딱지 왕자님


극도의 공포감으로
과호흡이 와서
쓰러졌던 날 이후
잠을 전혀 못자고 있어요..


긴급임시조치로
보호받고 있지만
상처 받은 지난 날과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습니다..


갑자기 가장이 되어버린
현실 앞에서
현명한 방법들을
찾고 있는데...


빚까지 떠안는
억울한 상황은
꼭 벗어나고 싶습니다.


강호를 키우기 위해선
일을 해야하니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든든한 기획사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소속사가 없어서
방송 섭외들이
저한테 바로 들어오고 있는데,
저라는 사람에게 욕심을 내주는
좋은 회사를 만나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현재를 잘 살아내고 싶습니다.


'화목하게 보이려고'
했던 게 아니라
'화목하기 위해서' 살았어요.


저와 함께
불안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던
아기를 지키고
밝고 건강하게 키워내기 위해서
어떻게든
밝게 지내야만 했습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면
엄마로 버티고 있는 현실에서
갑자기
나약한 여자로 무너져내릴까봐
겁부터 났으니까요.


응원해주시고
힘이 되주시는
많은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답게
현명하게,
긍정의 힘으로 헤쳐갈게요!


힘들었고,
현재도 힘들지만
저에겐 강호가 있으니
우리의 건강과 행복만 생각하며
밝고 희망찬 미래로 나아갈래요.


#긍정의힘 #선의방향


#기도해주세요
#지켜주세요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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