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동화' 손호영 "공연 14년 만에 첫 연극…긴장돼"(일문일답)
기사입력 : 2022.01.29 오전 10:01
'환상동화' 손호영 / 사진: 스토리피 제공

'환상동화' 손호영 / 사진: 스토리피 제공


손호영이 ‘환상동화’를 통해 첫 연극에 도전했다.

‘환상동화’는 서로 다른 성격과 사상을 가진 사랑광대, 전쟁광대, 예술광대가 등장해 ‘사랑', ‘전쟁', ‘예술'에 대한 속성을 모두 담아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액자식 구성의 작품이다. 전쟁 속에서 만난 두 남녀 한스와 마리의 이야기를 통해 세 가지 주제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광대들은 마임· 마술·음악 등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음악가 '한스'는 피아노 연주, 무용수 '마리'는 서정적인 무용 안무를 보여주며 극에 깊이를 더한다.

오랜 기간 관객들에게 사랑받아온 연극 '환상동화'의 이번 시즌에는 뮤지컬 '웨딩플레이어'와 드라마 '비밀의 남자' 등 방송과 무대에서 활약하는 이시강이 사랑과 슬픔을 상징하는 사랑스러운 사랑광대 역을, 가수이자 뮤지컬 '또!오해영', '삼총사' 등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손호영과 '더데빌', '렌트' 등에서 진중한 연기를 선보인 장지후가 전쟁과 대립을 상징하는 전쟁광대 역을, 연극 '템플'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해온 마현진이 예술과 광기를 상징하는 예술광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는 중이다. 극중극의 주인공이자 무대 위에서 섬세한 무용을 보여줄 마리 역에는 웹드라마 '달달한 그놈' 등에 출연한 신예 송채윤이 캐스팅됐다.

비극 속에서도 펼쳐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연극 '환상동화'의 손호영이 지난 28일 오후 10시 ‘관객 없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 데 이어 서면을 통해 작품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Q. ‘환상동화’에 참여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공연을 시작한 지 14년이 조금 넘었는데 연극은 처음이다. 뮤지컬은 노래하는 모습이나 동작 등으로 극을 끌어가는데, 연극은 정말 오로지 대사와 연기, 표정으로만 끌어가야 하다 보니 긴장도 많이 됐고, 잘하고픈 마음이 컸다. 연습을 하면서 ‘내가 이런 부분이 필요하고 이런 걸 배울 수 있구나‘를 정확히 느꼈고, 그렇게 배운 점을 최대한 본 극에서 활용하려고 굉장히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

Q.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의 차별점과 매력을 꼽자면.

전쟁 광대 역할을 맡은 다른 두 배우는 키가 굉장히 크다. 가만히 서 있어도 멋짐이 뿜뿜 나오는 분들이다. 전쟁 광대 역사로 봤을 때, 내가 그리 키가 큰 편은 아니어서 외적인 부분을 커버하고자 에너지를 우렁차게, 강하게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거 같다. 아무래도 역할의 특성상 냉정해야 하는 부분, 조금은 세게 보여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그런 면을 강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극중극 안에서 줄리엣, 점원 등으로 캐릭터가 바뀌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확연한 차이를 둬서 여러 모습을 보이도록 하는 걸 가장 신경 쓰고 있다. 그리고 나만이, 내 역할만이 할 수 있는 애드립성 멘트들을 해나가는 게 '호영 전쟁광대'의 매력인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웃음)

Q. 모든 캐릭터가 개성을 촘촘히 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탐나는 배역이 있다면.

다들 너무 매력 있다. 캐릭터마다 너무너무 큰 매력이 있고 각자 갖고 있는 색이 다르기 때문에 정말 다 탐난다. 그중에서도 지금의 나로서는 사랑 광대. 내가 사랑 광대라면 어떻게 표현했을지 상상해 봤었기 때문에 해보고픈 생각이 든다. 극중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역할인 예술 광대도 해보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다른 예술 광대분들처럼 역량을 끌어낼 자신이 없다. 연기자로서 '도전'이라는 건 꼭 해봐야 하는 것 같아서 나중에 도전해 보고 싶다.

Q. 자신의 인생을 동화로 표현한다면 몇 퍼센트의 ‘전쟁’과 ‘사랑’, ‘예술’이 담겨있을지.

어릴 적에는 예술과 사랑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것 같다. 현재 2022년의 나는 90% 이상이 전쟁인 거 같고, 나머지 10%에 사랑과 예술이 반반씩 있는 것 같다. 10년 전에만 물어보셨어도 90%가 예술과 사랑이었을 거고 10%를 전쟁이라고 했을 텐데 너무 아쉽다.

Q. “나에게 <환상동화>는 _____ 이다”

내가 하는 역할이 전쟁이고, 그러다 보니 좀 더 냉정히 현실을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공연하고 있을 때만큼은 예전 예술의 열정, 사랑의 열정이 살아나는 것 같다. 내게 환상동화는 ‘사랑과 예술이 가득한 작품‘이다.

한편, 연극 ‘환상동화’는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랑광대 역에 이시강, 백동현, 재윤, 전쟁광대 역에 장지후, 강상준, 손호영, 예술광대 역에 안창용, 마현진이 출연하며,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한스 역에는 최정헌, 박선영, 마리 역에는 윤문선, 송채윤까지 총 12명의 배우가 출연하며, 2월 12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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