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지옥을 상상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현실='지옥'"
기사입력 : 2021.10.25 오전 11:13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했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공개 전부터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된 '지옥'은 연상호 감독이 보여준 작품 중 최고 정점을 찍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학교 폭력의 끔찍한 트라우마를 그려낸 '돼지의 왕'으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다. 이후 사이비 종교의 폐해를 해부한 '사이비'와 청춘들의 사랑, 우정, 미래에 대한 갈등과 혼란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졸업반', 의문의 바이러스로 아수라장이 된 대재난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그린 '서울역', '부산행', '반도'까지 어둡고 냉정한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본인만의 시각과 장르를 개척해나갔다.



연상호 감독은 '지옥'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에 대해 전했다. 그는 "우리가 아는 세상의 해체와 재건, 그리고 또 한 번의 해체를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평범한 일상에 ‘지옥의 사자'를 소환해 합리성이 무너진 사회를 만들었다. 서울 한복판에 갑작스럽게 지옥의 사자들이 나타나 ‘지옥행 시연'이 펼쳐지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평범했던 세상은 하루아침에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 틈을 타 ‘이 모든 것이 신의 뜻'이라고 주장하는 새진리회가 나타나 사람들을 선동한다. 극도의 공포와 불안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현실을 감당하기 위해 새진리회를 맹신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지옥행 고지를 받은 사람이 죄인으로 낙인찍히는 또 다른 혼란이 도래하면서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감시하고, 비난하며 현실에서 다른 지옥을 만들어간다.

“지옥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지옥을 상상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현실에서의 지옥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연상호 감독은 세상을 덮친 혼란이 신의 뜻이라 주장하는 사람들과 이를 신을 가장한 사건으로 의심하는 사람들의 충돌을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한편,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김도윤, 김신록, 류경수, 이레 등이 열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은 오는 11월 19일 공개될 예정이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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