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 '어른들은 몰라요', 이유미가 말하는 TMI '뀨뀨뀨'
기사입력 : 2021.07.07 오후 5:53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속 배우 이유미 / 사진 :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속 배우 이유미 / 사진 :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다시금 대중에게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보호받지 못하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8살에 덜컥 임산부가 된 세진(이유미)를 중심으로 말이다.

배우 이유미는 영화 '박화영'에 이어 다시 한 번 이환 감독과 손을 잡았다. 이환 감독은 '어른들은 몰라요' 속 재필 역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10대들의 방황을 날것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낸 감독이다. 그 날 것은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아프게 다가오기도 한다. 지난 4월 초 진행된 배우 이유미의 인터뷰를 다시 한 번 더 꺼냈다.


'어른들은 몰라요' 스틸컷 / 사진 : 리틀빅 픽쳐스 제공

'어른들은 몰라요' 스틸컷 / 사진 : 리틀빅 픽쳐스 제공


#이유미_세진

이유미는 '세진'을 "어떤 상황이든 그걸 흡수해서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1막, 2막, 3막으로 나눈다면 1막에서 흑색 무리들에게 받은 폭력과 언어를 흡수해서 2막에서 재필(이환)에게 언어적 폭력을 가할 수 있게 됐고요. 2막에서 주영(하니)이가 주는 안정감을 경험해서 3막에서 부부 틈 사이에서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아이가 됐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모든 걸 다 흡수하고 뱉어내게 해준 사람이 유일한 가족 세정(신햇빛)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세정이에게 전화하면서 '보고싶다'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 자신이 돌아갈 곳을 깨달은 것 같아요."

사진 :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세진의_말투

세진의 말투는 '박화영'에서 가져왔다. 이를 원한 것은 이환 감독이었다. 그는 이유미에게 "상황은 다르지만 '박화영' 속 세진의 캐릭터는 그대로 가져오자"고 했다. 이유미는 '어른들은 몰라요' 속에서 이를 극대화 시켰다.

"저희 대본에 '크흑' 이라는 대사도 있어요. 그런 것조차 대사에 다 써있었어요. '뀨'도 대사에 있었어요. 충격적이지 않아요? 대사를 보고 감독님께 '뀨로 대화해본 적 있으세요?'라고 물어볼 정도였어요. '뀨'는 난생 처음인거예요.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한 것 같아요. 세진이라는 캐릭터를 살려줄 수 있는 핵심적인 행위라고 말씀해주셔서 열심히 연습했죠."

'어른들은 몰라요' 스틸컷 / 사진 : 리틀빅 픽쳐스 제공

'어른들은 몰라요' 스틸컷 / 사진 : 리틀빅 픽쳐스 제공


#뀨뀨뀨

세진은 남자친구 상섭(박강섭)과 "뀨"로 대회를 이어간다. '뭐 먹었어?'라는 질문 대시 "뀨 뀨뀨뀨?"라는 식이다.

"상대배우도 저랑 '뀨뀨뀨' 해야 하잖아요. 상대 배우 얼굴이 스물스물 점점 빨개지는거예요. 그걸 실시간으로 봤어요. 보면서도 저는 해야하잖아요. 여기에서 조금이라도 '뀨'를 웃거나 부끄러워하면, 더 창피해질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이를 악물고 '뀨'를 했던 기억이 있어요. 다행히 워크샵을 했기 때문에 익숙해져서, 촬영할 때는 덜 창피하게, 재미있게 했었어요."

'어른들은 몰라요' 스틸컷 / 사진 : 리틀빅 픽쳐스 제공

'어른들은 몰라요' 스틸컷 / 사진 : 리틀빅 픽쳐스 제공


#롱보드

세진은 롱보드를 즐긴다. 아마 그 위에서 홀로 흐름에 맡기는 시간이 유일하게 자유로운 시간일지도 모른다.

"촬영 3개월 전부터 배우고 있었어요. 촬영 현장에 계속 가지고 다니기도 했었고요. 평지에서 되게 쉬운 스탭까지는 밟을 정도였는데, 촬영할 때는 내리막길도 있고, 꼬불꼬불한 길도 있고 해서 대역 분이 스탭 밟는 걸 해주시고, 달리는 건 제가 했어요. 어려운데, 재미있어요."

"롱보드가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것 플러스 기술을 연마하는 재미가 있어요. 보드 타는 친구들에게 들어보니, 그 친구들은 약속하고 만나지 않는데요. 보드 타는 장소에 가면 인사하고, 새로운 기술을 연마한대요. 처음 알게 된 건데요. 보드 연습을 하러 장소에 갔는데, 저를 처음 본 사람들도 인사를 해주는거예요. 당황했어요. '안녕하세요' 인사를 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이게 보드 문화라고 하더라고요.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인사를 한대요. 그게 너무 좋더라고요."

사진 :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워크샵에서_해본_것들

세진이 되기까지 약 2달 동안 워크샵의 시간을 가졌다. 감독님과 배우들이 모여서, 대사 리딩부터 액팅까지 몸에 익혔다. 세진이를 세정이가 안아주는 장면도 없었다. 그런데 워크샵을 통해서 생긴 장면이었다. 자해하는 장면, 약에 취한 장면 등 어려운 장면들도 워크샵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몸에 익혔다.

"워크샵에서 스무바퀴를 돌아봤어요. 막 돌다가 누워보면, 천장이 흔들리잖아요. 이 느낌인가. 정말 많은 방법을 동원하면서 최대한 느껴보려고 한 것 같아요. 영상도 많이 찾아봤고요. 경험담을 들을 수 있다면, 들으려고 했고요. 워크샵을 통해서 찍고, 보고, 찍고, 보고 하면서 했던 것 같아요."

사진 :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른들은몰라요_인상깊은_반응

이유미는 관객에게 들을 반응 중 인상깊은 반응을 꼽았다.

"어떤 관객 분 한 분이 감독님에게 박화영보다 더 보편적인 영화인 것 같다고 말을 하는거예요. 근데 감독님이 저에게 그 얘기를 많이 했었거든요. '박화영'보다 '어른들은 몰라요'가 더 보편적인 영화면 좋겠다고요. 그 얘기를 감독님께 들은 기억이 있어서, 관객에게 그 말을 듣는데 감독님 얼굴을 보게 됐거든요. 근데 감독님께서 너무 좋아하시는거예요. 흐뭇하더라고요."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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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어른들은몰라요 , 이유미 , 박화영 , 이환감독 ,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