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민규 학폭 해명 타임라인 / 사진: 플레디스 제공
가장 처음 민규에 대한 폭로글이 올라온 것은 지난달 22일 새벽의 일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한 글쓴이(A)는 민규가 과거 일진 무리에 속해있었으며, 자신의 돈을 빼앗았다는 등의 내용을 폭로했다. 하지만 해당 졸업앨범은 민규가 졸업했을 당시의 것이 아니었고, 이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A는 글을 삭제했고, 오히려 민규에 대한 옹호글이 올라오며 여론이 반전됐다. 소속사는 이에 대해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민규에 대한 또다른 폭로가 이어졌다. 지난달 26일 글쓴이 B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민규와 같은 학원을 다녔다며, 그가 '나대지마' 등의 거친 언행을 일삼아 상처가 됐다는 내용을 폭로했고, 한 여초 카페에서는 민규가 장애 학우를 괴롭히고 동성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을 하는 글쓴이(C)가 등장한 것. C는 자신이 민규가 장애학우를 괴롭히는 것을 목격한 D의 지인이라고 밝혔다.
다만 글쓴이 B에 대한 내용은 B와 같은 학원을 다녔다는 D의 등장으로 해명이 됐다. D는 B가 피해망상이 있어 자신이 학교 폭력 누명을 쓰게 된 사건이 있었고, 그 일로 인해 자신이 정신과를 다니고 있다는 내용을 밝혔다. 이에 대해 B는 사실이 아니고 누명을 씌운 일도 없다고 재차 글을 올렸지만, D는 당시 정신과 기록을 첨부하며 "또 다른 사람을 가해자로 몰아가는 짓 그만하라"는 당부로 글을 마쳤다.
이와 관련, 소속사는 먼저 C의 폭로에 관해 지난달 28일 입장을 밝혔다. 해당 글에 등장하는 장애 학우와 모친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며, 소속사 측은 "어머니께서 자제분을 괴롭혔던 학생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계셔서 이 부분을 바로 확인해줬다"라며 "현재 당사자는 사회 생활을 잘 하고 있으며, 과거의 일이 동의 없이 알려진 것에 대해 부담스럽지만, 아티스트와 오히려 잘 지낸 사이라는 것을 확인해 주셨다"라고 해명했다.
소속사 측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이슈가 피해자의 관점에서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이견이 없습니다만, 피해자의 관점과 더불어 명확한 사실 관계의 확인이 이뤄진 후 필요한 조치들이 취해져야 한다고 판단하였다"라며 "아티스트 본인은 이번 사안이 발생한 것만으로도 팬분들께 불편함을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힌 후, 현재 스케줄 활동을 잠시 멈추고 사실 관계 확인에 대한 모든 조치를 회사에 일임하고 있다"라며 민규의 일시 활동 중단 사실을 알렸다.
또한, 소속사에서는 나머지 폭로글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하며, 이로 인해 3월 3일 공개 예정이던 세븐틴 자체 컨텐츠 'GOING SEVENTEEN'의 릴리징 일정이 미뤄지기도 했다.
이어 지난 12일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B의 폭로에 대해 "아티스트와 같은 학원에 다녔던 일을 글로 쓰신 분과 추가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오해를 풀고 마무리하는 것으로 서로 확인했다"라는 글로 상황을 전했다.
소속사 측은 "작성자(B)께서는 중학교 재학 당시 아티스트와 상관 없이 개인적으로 여러 사건을 겪었으며, 당시 중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알리기 위해 글을 쓰셨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학원에서 있었던 일을 남기게 되었다고 말했다"라며 "아티스트는 당시 학원 같은 반 남학생들과 함께 장난을 쳤던 적은 있지만, 특정한 친구를 괴롭게 만들거나 무안하게 만들려고 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과거 본인의 행동으로 인해 작성자께서 불편함을 느꼈거나 힘들었다면, 그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고, 작성자는 이를 받아들이셨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렇게 끝을 맺는 듯 했으나, 최근 또다른 폭로글이 나왔다. 해당 글쓴이(E)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가해자가 피해자를 때리는 것을 자신이 목격했는데, 민규가 웃으면서 방관했다는 내용을 적었다.
이에 대해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달 21일 "작성자와 연락이 닿아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라며 "먼저 아티스트는 작성자가 주장한 사안이 기억에 없고, 누군가가 맞고 있을 때 이를 즐겁게 지켜보고 욕을 한 적이 없다고 명확히 답했다. 졸업생들의 증언도 확인했지만, 작성자가 주장한 사안을 기억한다고 말씀주신 분은 아무도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작성자가 직접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친구에게 연락해 확인했으나, 해당 친구도 그런 일이 기억에 없다고 답했다"라며 "작성자는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 없기 때문에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고 알렸다"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후 E는 자신이 피해자였는데, 아무도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며 "저의 오해로 인해 피해를 입혀 죄송하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는데, 실제 자신이 피해자였다면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긴다. 이러한 글로 인해 민규가 오히려 또다른 피해자가 된 상황인 것.
논란 이후 한 달 만에 모습 보인 민규 / 사진: 세븐틴 틱톡 캡처
소속사 측은 "누군가의 기억에만 의존하여 특정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온라인에 공개되며, 기억이 확실하지 않자 마무리가 되는 흐름에 당혹스러움을 느낀다"라며 "이번 뿐만 아니라 이전에 확인된 사안들 모두 아티스트와 관련이 없는 것이 확인된 것은 다행이나, 이런 주장으로 인해 관련된 여러 사람들이 크고 작은 상처를 받게 되고, 이를 대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점을 어디까지 감내해야 할 지 고민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금의 상황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했다.
결국 민규가 학교 폭력 가해자가 아니라는 답은 나왔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것은 누구도 보상해주지 않고, 이러한 해명이 나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민규에 대한 오해를 갖고 살아갈 수도 있다. 연예인으로서는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인 것.
게다가 이러한 학교 폭력 폭로가 거짓으로 밝혀질 경우, 사람들의 시선은 '진짜'를 폭로하는 사람에게도 의심의 눈초리가 더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폭로에 나선 사람들은 다시 용기를 내지 못하고, 정작 밝혀져야 할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무분별한 폭로가 이어져서도, 글 하나에 섣불리 선동되어서도 안 되는 이유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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