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지만괜찮아' 스타일링 / 사진: tvN 제공
'사이코지만 괜찮아'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 박규영의 스타일링에도 비밀이 있다.
9일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극본 조용, 연출 박신우) 측은 각 캐릭터의 스타일링을 총괄하고 있는 조상경 의상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 박규영이 극 중 입고 등장하는 의상의 콘셉트와 숨은 의도에 대해 밝혔다.
먼저 조상경 의상 감독은 "기본 룩은 캐릭터의 겉모습만 봐도 성향과 히스토리를 가늠케 할 수 있도록 인물의 상황과 전사를 고려해 설정한다"고 운을 뗐다.
김수현이 연기하는 '문강태'에 대해 "오래 입은 면 티셔츠에 무릎 나온 코르덴바지처럼 최대한 돋보이지 않고 절제된 평범한 룩"이라며 "자신보단 형을 위해 헌신해온 캐릭터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줄무늬 티셔츠만 고집하는 문상태(오정세)의 의상은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자폐를 가진 이들의 특성을 보며 패턴을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스트라이프 패턴을 사용하게 됐고, 같은 복장으로 단순화시켰다"라고 밝혔다.
이와 같이 설정된 두 형제의 의상은 각 캐릭터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새 옷 그대로 입는 것이 아닌, 제작 후 워싱 과정을 거치거나 빈티지 아이템을 재활용하기도 한다. 많은 고민이 담긴 의상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네 인물의 주 무대인 괜찮은 정신병원도 조상경 의상 감독의 손길이 닿아있다. "기존의 무겁고 경직된 정신병원이 아닌 힐링 할 수 있는 밝고 건강한 느낌으로 설정했다"라면서 "유니폼 색을 파스텔 톤과 빈티지한 스타일로 결정하면서 전체 의상 톤을 공간에 맞춰나갔다. 문강태와 남주리가 주로 입는 유니폼이니만큼 더욱 신경을 썼다"며 애정과 열정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문강태와 고문영이 점차 서로의 상처와 결핍을 위로해줄 존재로 다가서고 있는 만큼 심적 변화를 반영할 스타일링에 대해서는 "문강태는 컬러감 있는 옷들을, 고문영은 좀 더 일상적이고 부드러워진 실루엣으로 바뀌듯 서로에게 스며드는 방식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라고 귀띔해 더 깊어질 로맨스와 함께 두 사람의 스타일 변화에도 기대감이 모아진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오는 11일(토) 밤 9시에 방송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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