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의 통역사로 활약했던 샤론 최(왼쪽)가 '킬링 이브' 속 산드라 오를 인터뷰 하는 모습 / 사진 : 왓챠플레이 제공
미국 드라마 '킬링이브' 속 산다라오가 영화 '기생충'의 숨은 주역 샤론 최와 만났다. 샤론 최는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시상식 등에서 수상할 때, 봉준호 감독의 통역을 담당하며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던 인물.
25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는 "'봉준호의 입'이라 불리는 샤론 최(최성재)와 '킬링이브'의 주연 산드라오가 인터뷰어와 인터뷰이로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왓챠익스클루시브 시리즈 '킬링 이브' 시즌 3의 독점 공개를 기념해 성사된 만남이다.
샤론 최와 산드라 오는 화상 인터뷰를 나눴다. 샤론 최가 '킬링 이브'의 팬이라고 밝히자, 산드라 오는 "한국에서도 '킬링 이브'를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며 감사함을 덧붙였다.
샤론 최는 '킬링 이브'의 배경이 된 영국의 한인 타운 '뉴 몰든'의 한식당에 대해 물었다. 샤론 최가 "신라면, 만두를 빚는 이브, 종종 들리는 한국어에 설레할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산드라 오는 "한인 타운은 이브가 한심한 생활을 하는 곳이 아니라 차분함과 익명성이 전제된 곳,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곳으로 봐야 한다"며 처음에 시즌3의 작가 수잔 히스코트가 공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제안했을 때, 단호하게 거절하며 이브가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어릴 때 먹었던 음식과 모국어가 있는 공간’을 제안했다는 일화를 덧붙였다.
'킬링 이브' 포스터 / 사진 : 왓챠플레이 제공
샤론 최와 산드라 오는 '킬링 이브'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문제, 영화 산업 내부의 성차별과 여성 영화인의 저변 확대, 코로나 시대의 자아 성찰 등에 대한 대화도 이어 나갔다.
산드라 오는 “선한 의지나 좋은 정책만으로는 상황을 바꾸기 어렵다”며 “진정한 변화는 내면의 성찰을 통해 우리 각자의 생각을 진정으로 바꿀 수 있을 때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스카에서 상을 받는 봉준호 감독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는 산드라 오는 “한국에서 자란 한국인, 즉 한 번도 소수인종으로서 인종차별적인 사회에서 자라지 않은 사람의 자유로움 그 자체를 보았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킬링 이브'는 첩보 요원이 되고 싶은 정보국 직원 이브와 직업 만족도가 99.9%인 사이코패스 킬러 빌라넬이 서로에게 매혹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집착 추격전으로, 이브 역할을 맡은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산드라 오는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TV 부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으며 변화를 이끄는 아이콘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현재 '킬링 이브' 시즌 3은 왓챠플레이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글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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