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가 손예진"…'사랑의불시착' 손예진, 멜로·코믹 다 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기사입력 : 2020.02.17 오전 10:18
'사랑의 불시착' 손예진 활약 / 사진: tvN '사랑의 불시착' 방송 캡처

'사랑의 불시착' 손예진 활약 / 사진: tvN '사랑의 불시착' 방송 캡처


'사랑의 불시착' 손예진이 남다른 존재감을 입증했다.


지난 16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 연출 이정효)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21.7%, 최고 24.1%를 기록,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하며 '국민 로코 드라마'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과 동시에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수치로 '도깨비'의 기록 20.5%를 넘어서며 의미를 더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현빈)의 절대 극비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로, 최종회까지 가늠할 수 없는 전개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엔딩 장면은 헤어 나올 수 없는 여운을 남기며 '엔딩 맛집 드라마'의 명성을 마지막까지 입증했다.



가늠할 수 없는 전개로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사랑불'은 뜻밖의 불시착에서 시작된 운명적 사랑,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운 유쾌하고 통통 튀는 스토리의 향연은 물론 명품 배우들의 다채로운 케미스트리까지 보여주며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은 결말을 탄생시켰다.


우연한 사고로 불시착해 서로를 발견했을 때처럼, 패러글라이딩을 하다 착지한 윤세리와 그런 그녀를 향해 "이번엔 와야 할 곳에 잘 떨어진 것 같소"라고 말하며 등장한 리정혁의 재회는 안방극장에 따뜻하고 가슴 벅찬 결말을 선물한 것.


특히 완벽한 연기로 깊은 여운과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 여느 때 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손예진은 소속사를 통해 "세리를 연기하면서 많이 웃었고, 많이 울었습니다. 무엇보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제 연기 인생에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할 멋진 작품을 할수 있게 되서 감사했고 우리 드라마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지치는 순간에도 힘내서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라는 아쉬움과 고마움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특히 손예진은 멜로는 물론, 코믹한 매력과 걸크러시 분위기까지 모두 소화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하며 '장르가 손예진'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라는 이제껏 본 적 없는 독특한 인물을 손예진이라는 배우를 통해 살아 숨쉬는 캐릭터로 탄생되었다.


워커홀릭의 냉혹한 CEO이자 차갑고 도도한 재벌 상속녀의 모습으로 시작, 북한이라는 낯설고 무서운 공간에 불시착해서는 5중대 북한군들은 물론 사택마을 부인들까지 자기편으로 만드는 빠른 적응력과 친화력, 따듯한 인간미를 가진 상반된 모습으로 반전되는 과정을 위화감 없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여기에 귀여움과 엉뚱함을 오가는 모습으로 코믹 연기의 절정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리정혁과는 설레임과 애틋함이 공존하는 멜로 연기로 로코퀸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절대절명의 위기의 순간엔 몸을 사리지 않고 저돌적으로 자신을 던지는 걸크러시 매력까지 더했다. 손예진이 아닌 '윤세리'는 상상이 되지 않는 이유다.


또한, 판타지를 현실로 만드는 연기력을 토대로 같이 울고 같이 웃게 만드는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북한 장교와 사랑에 빠진 재벌 상속녀라는 지극히 판타지적인 이야기와 캐릭터임에도 손예진은 감정선, 눈빛, 표정은 물론 움직임까지 완벽하게 '윤세리'가 된 연기로 그녀가 겪게 되는 아픔, 두려움, 설레임에 완전히 빠져들게 하는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그녀의 살아 있는 연기가 판타지를 현실처럼 공감하며 울고 웃게 만든 것.


특히 예정된 이별의 아픔을 감춘 채 리정혁과 술을 마시며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며 눈시울을 붉히던 모습, 리정혁과 5중대원들이 모두 떠난 줄 알고 불 꺼진 집에 들어와 눈물을 터뜨리며 무너지던 모습, 국정원에서 자신을 보호하려 거짓말을 하는 리정혁의 모습에 절망하며 상처 입고 끝내 혼절해버리는 모습, 북으로 이송되는 리정혁을 만나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달려와 눈물의 이별을 하는 모습 등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는 안방을 눈물 바다로 만든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이러한 '윤세리' 캐릭터가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손예진의 치열한 연기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장 메이킹을 통해 손예진은 배우로서의 치열한 연기 열정은 물론 현장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인간적 매력까지 보여줬다. 매 장면마다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감독은 물론 함께 하는 배우들과 현실성과 개연성을 높이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는가 하면, 고된 촬영 스케줄로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도 동료들과 농담을 나누고 유쾌한 웃음 소리와 리액션으로 현장을 생기 넘치게 만들었다. 배우 손예진의 프로다운 연기 열정은 물론 인간적인 그녀의 매력을 느끼게 만든 순간이었다.


한편 손예진이 출연한 '사랑의 불시착'은 시청률 뿐 아니라, 화제성에 있어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각종 데이터 조사에서 방송 내내 1위를 차지했고,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에서 제공하는 드라마 화제성 인물부문에서는 9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배우 손예진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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