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율, 정의감과 무술 실력 겸비한 예비 사헌부로 활약 / 사진: SBS '해치' 방송 캡처

'해치' 권율이 '킹 메이커' 면모를 보였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에서는 박문수(권율)가 이금(정일우) 과거 대술자를 알선한 개돌(도기석)을 잡고 밀풍군(정문성)의 악행을 밝히는 것을 돕는 등 본격적인 공조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금과 의형제를 맺고 놀이판에서 이금을 왕으로 추대하는 등 한층 진전된 관계를 보이며 박문수표 킹 메이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문수는 용모파기를 들고 과거 대술자를 알선한 개돌을 잡기 위해 도성 일각을 직접 발로 뛰어다녔다. 도망치는 개돌을 발견한 박문수는 단도를 든 채 자신에게 달려오는 개돌을 단숨에 제압하며 쓰러뜨렸다. 이미 박문수는 지난 과거 시험장에서 대술자였던 이금을 잡기 위해 창을 멀리 던져 이금의 바로 뒤에 있던 기둥에 꽂는 등 심상치 않은 무술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 권율은 범법자를 마주치자마자 정의감에 불타 매섭게 돌변하는 눈빛과 절도 있는 액션으로 예비 사헌부 감찰의 자질을 갖춘 박문수 캐릭터를 완벽하게 완성했다.

박문수는 사헌부 감찰들과 함께 밀풍군을 체포한 뒤 압송하는데 성공하자, 이를 축하하고 회포를 푸는 자리에서 이금, 여지(고아라), 장달(전배수), 아봉(안승균), 한정석(이필모)에게 누가 가장 먼저 높은 관직에 오른 뒤 퇴관하는지 겨루는 승경도 놀이를 제안했다.

여기서 박문수의 킹 메이커로서의 면모가 빛을 발했다. 이금이 왕이라고 쓰인 윤목을 뽑자 모두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원래 승경도 놀이에는 반역을 범할 우려가 있어 왕을 지칭하는 윤목은 없었던 것. 박문수는 어차피 놀이 판이지 않냐며 "왕이 됐으니 어명만 내리시라"라고 대범하게 외친 후 이금을 왕의 자리에 앉혔다. 훗날 이금을 왕으로 만들 '킹메이커' 박문수의 모습이 예고되는 순간이었다.

이때 권율은 이금이 놀이판에서 왕이 되는 상황을 재치 있게 넘기는 박문수의 모습을 천연덕스러운 표정과 말투로 섬세하게 그려냈다. 승경도 놀이가 앞으로 펼쳐질 이들의 미래를 예견한 것이며, 실제로도 박문수가 이금을 왕으로 만들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방송 말미, 박문수는 탐라도로 유배를 떠나는 이금에게 여지와 함께 의형제를 맺자고 제안했다. 박문수의 제안 아래 세 사람이 똘똘 뭉쳐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본격적인 공조를 시작한 것. 민진헌(이경영)의 주도로 이금에 대한 거짓 풍문이 도성 내에 빠르게 퍼지며 이금이 사헌부에 전한 밀풍군 대술 사수 및 살인 증언이 무력화될 위기에 빠진 가운데, 박문수가 힘을 합쳐 이금을 지키고 정의를 실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왕이 될 수 없는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이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열혈 고시생 박문수(권율)와 손잡고 왕이 되기 위해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에 맞서 대권을 쟁취하는 유쾌한 모험담, 통쾌한 성공 스토리. 오늘(19일) 밤 10시 7회, 8회가 방송된다.

글 이우정 인턴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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