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혜영, 올리브 '은주의 방'서 열연 / 사진: 올리브 제공

배우 류혜영이 또 한 번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1일 방송된 올리브티비 화요드라마 '은주의 방' 9화에는 크리스마스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한 채 새해를 맞이하게 된 은주(류혜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극 중 은주는 29년 인생 동안 크리스마스가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는 징크스를 가진 인물. 그는 이번 크리스마스를 민석(김재영)과 함께 보내며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깰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혜진(박지현)과의 조우, 그리고 이어진 혜진의 폭언은 은주의 자존감을 바닥까지 끌어내렸고, 설상가상 민석과 말다툼까지 하며 크리스마스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민석은 은주에게 "내일모레면 서른인데 애처럼 뭐 하는 거야"라며 다그쳤고, 은주는 그런 민석에게 혜진에게 받은 상처를 쏟아냈다.

이어 해가 바뀌고, 서른이 된 은주는 엄마(김선영)에게 "나이는 먹는다고 다 크는 거 아니면, 난 도대체 뭘 해야 더 커?", "내가 어른이 되고 있긴 한가? 어른이 대체 뭔데"라며 고뇌를 털어놨다. 이 시대 2030 세대의 아픔을 대변하는 은주의 질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과 응원을 보냈다.

이처럼 류혜영은 실감 나는 연기와 섬세한 감정선을 연기하며 은주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 작품에 캐스팅되기 전에는 취준생과 다름없는 삶을 살았기에 '셀프휴직러' 심은주에게 동화될 수 있었다는 류혜영은 인생의 고민을 담담하면서 심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한편, 최종화를 단 3화 남겨두고 있는 '은주의 방'은 인생이 제멋대로 꼬인 셀프 류직녀 심은주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 뜨며 방을 고쳐가는 과정에서 삶도 회복해 가는 인생 DIY 드라마로, 매주 화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글 더스타 이우정 인턴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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