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란 20억 사기 / 사진: KBS '여유만만' 방송 캡처
박재란이 20억을 사기 당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18일 방송된 KBS2 '여유만만'에는 가수 박재란이 출연해 굴곡진 인생사를 전했다.
40여 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여유만만'을 찾은 박재란은 "결혼 후 연예계 생활과 가정을 함께 돌볼 수 없더라. 남편에게 결혼 생활 동안 단 한 번도 밥을 해준 적이 없다. 결국 이혼하게 됐다. 남편에게 잘 못했다"고 말했다.
박재란은 이어 "두 딸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일하느라 딸들을 잘 돌보지 못했다"면서 일에 대한 열정 때문에 이혼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첫 남편과 13년 만에 이혼한 박재란은 이혼의 아픔을 잊기 위해 미국행을 택했다. 박재란은 "요즘에는 이혼을 참 많이 하지 않느냐. 그러나 제가 인생을 살아온 결과 한 번 결혼했으면 좀 참을 수 있는 선까지는 참고 유지해야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재란은 이어 "여자가 당시 이혼한다는 건 죽은 생명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우울증이 왔었고, 미국에 갈 수밖에 없었다. 도저히 한국에서 살 수 없더라. 남에게 사기도 많이 당했다. 제가 너무 상처가 커서 한국에 머물 수가 없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박재란은 "제가 미국에 먼저 가서 자리를 잡은 후 두 딸을 데려 오려고 했다. 그런데 전남편이 노발대발하며 반대해 두 딸과 만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박재란은 "미국에서의 제 삶은 하루하루가 눈물이었다. 미국에서 가수 활동을 했다. 1970년대 중반 한인 교포들이 너무 적어 연예인이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너무 적었다. 결국 밤업소에서 일할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박재란은 그곳에서 또 사기를 당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동업자로 인해 약 20억 빚을 지게 됐다는 박재란은 우울증에 빠졌다. 이에 대해 박재란은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컸다. 쫄딱 망했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내가 미국에서 성공하고 돌아가야지 그냥 돌아갈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글 더스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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