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꾼'의 주역들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현빈이 사기꾼을 속이는 '베테랑 사기꾼'으로 돌아왔다.
그가 주연한 영화 <꾼>(장창원 감독)은 피해 금액 4조원에 피해자가 무려 3만명, 자살사건만 10여건이 넘는 사기극의 장본인인 ‘장두칠’을 잡기 위해 검사(유지태)와 사기꾼(현빈)이 의기투합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범죄액션물이다.
여권 위조로 장두칠의 해외 도피를 돕다 살해 당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그의 측근인 사기꾼만 골라 사기극을 펼치는 ‘황지성’ 역의 현빈은 올 초 개봉해 780만 명이란 흥행 기록을 세운 <공조>(김성훈 감독)의 바통을 이어 받아, 추격전을 비롯해 악질 검사 유지태와의 대립각을 이루는 과정에서 극한 액션 등 고군분투하는 열정을 선사, 영화의 마지막 통쾌한 반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또한, 유지태는 그 동안 꺼내지 않았던 ‘악랄함’을 이 영화를 통해 서슴지 않는다. 박희수 검사 역의 그는 대한민국의 권력자들 틈 사이에서 자신의 야먕을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영화가 결말로 치 닿을수록 그의 극악무도함은 더욱 골이 깊어져, 현빈의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통쾌한 사기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는 게 이 작품이 가진 매력포인트.
그러한 두 인물의 든든한 조력자인 세 인물로는 충무로의 대표적 씬 스틸러로 꼽는 배성우와 박성웅, 안세하다. 여기에 생애 첫 스크린에 데뷔하는 걸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의 나나가 그러한 ‘꾼’들의 중심에서 홍일점 역할을 무리 없이 말끔하게 해낸다.
사기꾼과 경찰의 끈질긴 추격 액션을 그린 <마스터>(조의석 감독)가 1년 전 개봉해 715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면, 이번 ‘꾼’은 사기꾼과 검찰이 동시에 사기꾼을 좇는다는 점에서 분명 달라 그 결과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1월 22일 대개봉.
글 더스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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