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천우희X김주혁 '아르곤' 첫 방송 캡쳐
'아르곤'의 김주혁과 천우희의 '열연'이 빛을 발했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아르곤’(연출 이윤정, 극본 전영신 주원규 신하은/원작 구동회)’이 진실을 보도하려는 기자들의 생생한 현장을 가득 담아내며 첫 회부터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좀처럼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명품 조합 김주혁, 천우희는 기대를 감탄으로 바꾸는 열연을 펼쳤다.
이날 방송에서 김백진(김주혁 분)이 이끄는 아르곤은 심야 방송으로 밀려났지만 해명시 미드타운 붕괴 사고를 보도하며 진실 앞에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아르곤’에 배정 받은 이연화(천우희 분)는 특채 계약직 기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눈치를 받았지만 현장을 발로 뛰며 힘을 보탰다. 결국 이연화가 결정적인 증언을 확보하는데 성공했고, 주강호 소장의 선의가 밝혀질 수 있었다. 방송말미 아르곤 팀의 뒤풀이 자리에 초대받지 못해 홀로 남은 이연화와 마지막까지 사무실에 남아 사고 인명현황판을 보며 주강호 소장 아내의 감사 전화를 받는 김백진의 대비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주혁과 천우희의 조합은 드라마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명품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다. 김주혁은 철저한 원칙주의자 김백진의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의 압도했다. 까다로운 기준과 원칙의 ‘아르곤’ 수장이지만 뉴스 때문에 아내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고, 사춘기 딸 때문에 속을 썩고 있었으며 보도를 막으려는 유명호(이승준 분)와 몸싸움도 마다않는 열의를 가지고 있었다. 김백진의 입체적 면모는 김주혁의 섬세한 연기로 살아났다.
천우희는 이 시대 청춘들의 고민과 고충을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생생하게 표현했다. 특채로 입사해 동료들의 시선에 주눅 들기도 하고, 함께 한 동료들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존재감 없는 짠내 나는 모습이지만 진실을 향한 걸음을 시작하는 당찬 의지를 보였다. ‘아르곤’에 처음 배치돼 이방인처럼 떠도는 이연화의 긴장감과 무력함을 디테일한 표정과 목소리 톤으로 살려냈다. 과하지 않고 담담한 듯 보이지만 그 안에 감정을 실어내는 천우희 특유의 연기가 이연화에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
두 배우가 만들어낸 연기의 시너지 역시 불꽃이 튀는 듯한 강렬함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철저한 원칙주의자 김백진과 기자계의 미생 이연화의 케미가 절묘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연화를 무시하고 높은 기준으로 윽박지르면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는 끈기를 보고 자극 받는 김백진과 아직 기자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현장을 발로 뛰며 기자의 모습을 갖춰나가는 이연화의 대비가 흥미를 자극했다. 김백진에게 혼난 뒤 혼잣말로 욕을 중얼거리는 이연화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아르곤'의 1회 시청률은 평균 2.5%, 최고 2.8%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평 속 순항을 시작했다. 2회는 오늘(5일) 밤 10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드라마
,
아르곤
,
김주혁
,
천우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