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현 "그냥 못생겼다고 해라"…인종차별 악플에 일침(종합)
기사입력 : 2017.08.29 오전 10:12
손수현 / 사진: 손수현 인스타그램, 더스타DB, 싱글즈 제공

손수현 / 사진: 손수현 인스타그램, 더스타DB, 싱글즈 제공


손수현이 악플러에게 일침을 가했다. 손수현은 단순히 '못생겼다'는 말이 싫었던 것이 아니다. 인종차별을 내포하고 있는 악플러에게 분노를 표한 것.


지난 28일 손수현의 화보가 공개됐다. 이에 손수현의 화보를 게재하면서 '독보적 아름다움'과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손수현에게 '몽골 모델이라고 해도 믿겠고만 뭔 개소리야'라는 악플을 남겼다.


손수현은 해당 댓글을 본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외모가 비난의 이유가 된다는 것 자체가 웃기지만, 못생겼다고 느껴지면 그냥 저 못생겼다고 하면 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무시하면 되는데, 이런 편견이 깔린 댓글은 불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수현의 인스타그램 글이 기사화 되는 과정에서 '못생겼다'는 내용에 초점이 맞춰지게 됐고, 이에 대해 손수현은 오늘(29일) 오전 재차 해명했다. 손수현은 "굳이 글을 올렸던 이유는 그 댓글을 다신 분 글 속에 분명 특정 인종의 혐오가 내포되어 있었고, 저를 비하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 혐오를 선택했고,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점점 높아지는 의식 수준 속에서도 아직까지 소수자들에 대한 인종적 차별, 편견에 대해 소홀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한 개인으로서 그 댓글을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하 손수현 1, 2차 인스타그램 글 전문.


- 외모가 비난의 이유가 된다는 것 자체가 웃기지만 아무튼, 제가 못생겼다 느껴지면 그냥 저 못생겼다고 하시면 됩니다. 그건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무시하면 되는데 진짜 이런 식의 편견이 깔린 댓글 같은 건 보기 정말 불편하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네


- 어제 밤에 올렸던 제 글이 기사화가 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전후 사정을 모르시는 분들이 보셨을 때 충분히 오해하실 수 있는 지점이 있었다고 생각해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어제 한 기자님께서 감사하게도 저에 대해 '독보적인 동양미' 라는 문장이 들어간 기사를 써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기사에 '몽골 모델이라고 해도 믿겠고만 뭔 개소리야' 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저는 유독 그 댓글에 화가 났고 SNS에 저의 생각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굳이 글을 올렸던 이유는 그 댓글을 다신 분의 글 속엔 분명 특정 인종의 혐오가 내포되어 있었고 저를 비하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 혐오를 선택하고 사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점점 더 나은 세상에 살고 있고 그만큼 더 높아지는 의식 수준 속에서도 아직까지 우리는 소수자들에 대해 약자들에 대해 인종적 차별과 편견에 대해 많은 부분 무디고 소홀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많이 부족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잘못된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더 많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개인으로서 그 댓글은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많이 부족하지만, 가끔씩이라도 불합리함에 용기낼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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