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피니, 자산 99% 한화 약 9조5천억 기부 "2020년까지 재산 환원"
기사입력 : 2017.08.06 오전 11:41
사진: 찰스 피니 / MBC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사진: 찰스 피니 / MBC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찰스 피니의 귀감이 되는 이야기가 공개됐다.


6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세계적인 억만장자 찰스 피니의 이야기가 방송됐다.


'척 피니'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찰스 피니는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 내노라하는 부호들이 롤모델로 꼽은 세계 최대 면세점 체인의 창업자. 하지만 찰스 피니는 돈을 아끼기로 유명한 구두쇠였다.


찰스 피니는 10살에 크리스마스 카드를 판매했고, 대학 시절에는 샌드위치 장사로 악착같이 돈을 벋었다. 21살에는 면세점 사업에 성공, 40대에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찰스 피니는 엄청난 금액이 걸린 소송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어떻게든 변호사 비용을 한 푼이라도 더 깎으려 했으며, 밥값을 내지 않기 위해 어느 모임 자리에서도 자리를 일찍 뜨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러던 지난 1997년 면세점 매각 문제로 찰스 피니는 법정 분쟁에 휘말렸다. 이후 숨겨져 있던 비밀 회계장부가 발각됐고, 그 안에서 '뉴욕 컨설팅 회사'라는 이름으로 15년간 수억 달러를 지출한 내역이 발견됐다.


사람들은 그가 탈세를 했을 것으로 생각해 조사했지만, 이는 그의 기부 활동이 담긴 장부였다. 찰스 피니는 15년 동안 2,900회에 걸쳐 무려 40억 달러, 당시 한화 가치로 약 4조 5천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1982년 비밀리에 아틀랜틱 기부재단을 설립한 찰스 피니는 본사를 영국령의 섬 버뮤다에 뒀고, 자신의 기부 사실을 알릴 경우 기부를 끊겠다고 엄포했다.


찰스 피니가 기부 사실을 숨긴 이유는 그의 어머니가 '선행을 드러내지 말라'고 가르쳤기 때문.


기부 활동이 드러난 이후에도 찰스 피니는 기부를 멈추지 않았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매일 하루에 100만 달러, 한화로 약 11억 원씩 기부했다. 2014년 자산의 무려 99%인 66억 달러, 한화로 약 7조를 기부해 자산 대비 기부 비율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현재까지 찰스 피니가 기부한 금액은 무려 9조 5천억 원이다.


하지만 찰스 피니 본인은 15달러 짜리 시계를 차고, 집도 차도 없이 지하철을 이용한다. 비행기도 이코노미석을 고집한다. 찰스 피니는 기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필요한 것보다 많은 돈이 생겼기 때문이다. 난 돈을 정말 좋아하지만 돈이 내 삶을 움직이지는 못한다"고 답했다.


한편 찰스 피니는 2020년까지 자신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임대 아파트에서 아내와 노년을 보내고 있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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