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1심서 집행유예…"상처받은 분들 죄송해" 자필 사과문 게재(전문)
기사입력 : 2017.07.20 오후 6:01
아이언, 1심서 집행유예…

아이언, 1심서 집행유예…"상처받은 분들 죄송해" 자필 사과문 게재(전문) / 사진: 아이언 인스타그램, 네이버뮤직 아이언 페이지


아이언 1심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상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아이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했다. 판결을 맡은 권성우 판사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가 무거운 상해를 입었을 뿐 아니라, 피고인은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못하게 피해자를 협박하기도 했다"면서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판결에 피해자 측은 "피해자가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이번 판결의 양형이 너무 가볍다고 생각한다"면서 항소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 아이언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필 심경글을 게재했다. 아이언은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면서 "불미스러운 소식으로 많은 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후회없이 당당하게 구는 것이 멋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제가 행한 모든 일의 책임은 저의 주위 사람들이 대신 짊어지고 있었다. 제 음악을 좋아해주신 여러분들의 지난날까지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 어린애마냥 굴었던 제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럽다"는 심경을 밝혔다.


끝으로 아이언은 "이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사과를 전할까 고민했지만 형식적으로 다가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죄송하다는 말 한 번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 저의 불찰에서 온 결과다. 저를 믿어 주시고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린다. 지금의 위치를 깨닫고 반성하며, 참된 모습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다"며 글을 마쳤다.


한편 아이언은 지난해 9월 서울 창신동 자택에서 여자친구 A씨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주먹으로 얼굴을 내려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해 10월에는 A씨가 이별을 통보했고, 이에 목을 조른 채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몸을 짓눌러 타박상 및 골절상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이언은 당시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자기 오른쪽 허벅지를 자해한 뒤 "경찰에 신고하면 네가 찔렀다고 말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아이언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력 역시 있다.



이하 아이언 인스타그램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정헌철입니다.

먼저 제 주변분들... 또 저를 믿고 응원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 이렇게 편지로나마 전해드립니다. 그 동안 연속된 불미스러운 소식으로 저를 믿어주신 많은 분들의 마음만 아프게 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실 저는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것 저것 따지고 계산하기 보다는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고, 무슨 일을 하더라도 후회 없이 당당하게 구는 것이 저는 멋있는 거라고만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돌아보니 제가 행한 모든 일들의 책임은 제가 아닌 저의 주위 사람들, 저를 믿어준 사람들이 대신 짊어지고 있었습니다.

저란 녀석을 믿고 응원 해주신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에 짐을 지어 드리고, 또 저로 인해 상처 받고, 제 음악을 좋아해주신 여러분들의 지난 날들까지 휴지조각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껏 알량한 자존심만 세우고 남자다운 척만 할 줄 알았지 어린애마냥 굴었던 제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하고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을 때마다 여러분께 사과의 마음을 전할까 많은 고민을 했지만 , 형식적인 형태로 여러분께 다가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 한번 제대로 전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사건들 자체가 저에게서 일어났다는 것이 저의 불찰에서 온 결과입니다. 그저 저를 믿어 주시고 응원 해주셨던 모든 분들 또 저로 인해 상처 받았던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어 부족하지만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지금의 위치를 깨닫고 반성하며 참 된 모습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습니다.

그 동안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 정말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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