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말' 이보영vs이상윤, 살벌한 전쟁의 이유
기사입력 : 2017.04.03 오전 9:07
사진: 이상윤 이보영 / SBS '귓속말' 제공

사진: 이상윤 이보영 / SBS '귓속말' 제공


‘귓속말’ 이보영과 이상윤은 어떻게 적이 됐나. 그 처절한 관계의 시작을 짚어본다.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에는 살벌한 전쟁을 치르는 두 남녀주인공이 있다. 이들은 원한 관계로 만났고, 그들의 시작점은 설렘과 호감이 아닌 증오와 분노가 자리 잡고 있어 긴장감을 자아낸다. ‘귓속말’ 3회 방송을 앞두고, 처절해질 수 밖에 없는 두 남녀의 관계와 앞으로 눈 여겨 봐야 할 포인트를 살펴봤다.


◆이보영, 그녀는 왜 모든 것을 내던져야만 했나
경찰인 신영주(이보영 분)는 아버지 신창호(강신일 분)를 존경했다. 신창호는 갖은 압력에도 끝까지 진실을 파헤치는, 양심적인 언론인이기 때문이다. 그런 아버지가 방산비리를 취재하던 중 살인사건에 휘말렸다. 딸로서, 경찰로서 신영주는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고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자 다짐했다.


그러나 현실은 처참했다. 모든 정황이 신창호를 범인으로 몰고 갔다. 검찰 역시 한통속이었다. 신영주가 믿을 것은 단 하나, 사건 담당판사가 청렴한 이동준(이상윤 분)이라는 것. 신영주는 직접 찾은 결정적 증거까지 보여주며, 이동준을 믿었다. 하지만 이동준은 신창호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이제 신영주에게 이동준은, 복수의 대상이자 아버지 누명을 벗기는데 이용해야 할 존재가 됐다.


◆이상윤, 그는 왜 소신을 버리고 권력의 손을 잡아야만 했나
이동준은 소신을 지키는 판사였다.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인생이 처참하게 휘둘리기 시작했다. 대법관 장현국(전국환 분)의 사위에게 냉혹한 판결을 내린 것이 시발점이었다. 장현국은 자신이 쥔 모든 권력을 동원해 이동준을 판사재임용에서 탈락시키고자 했다. 아들로서, 어머니를 도운 일조차 판사 지위 남용으로 퇴색됐다. 그렇게 그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이때 법무법인 태백이 나타났다. 태백 대표 최일환(김갑수 분)의 딸 최수연(박세영 분)과 결혼 이야기가 나온 것. 최일환은 궁지에 몰린 이동준이 상황을 악용, 그를 휘어잡고자 했다. 최일환은 이동준을 구속 위기에서 구해주는 대신, 신영주의 아버지 신창호 사건의 청탁판결을 요청했다. 결국 이동준은 자신의 남은 인생을 위해, 생애 처음으로 거짓된 판결을 하고 말았다.


◆이보영 이상윤, 두 남녀는 어떻게 적이 됐나
신창호의 유죄판결 후 신영주는 모든 것을 잃었다. 경찰에서 파면됐고, 약혼자마저 떠났다. 그런 그녀가 신문에서 이동준이 태백의 사위가 된다는 기사를 발견했다. 태백은 방산비리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곳. 불편한 예측이 맞은 것이다. 그녀는 모든 것을 내던져, 이동준을 나락에 떨어뜨렸다. 결혼식 전날 밤 취한 이동준과 동침을 한 뒤, 협박용 영상을 촬영한 것이다.


이후 신영주는 이동준을 협박해 태백의 비서로 위장 잠입했다. 그리고 조금씩 영상을 공개하며, 이동준을 압박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도록, 아버지 누명을 벗기는 일에 도움이 되도록 그를 이용했다. 신영주가 이동준이 약점을 쥐고 흔들며, 그의 숨통을 조여가는 것이다. 비리로 얼룩진 거대로펌 태백. 그 안에서 기묘하게 뒤틀린 관계로 얽힌 두 남녀는 적이 됐다.


‘귓속말’ 중심에 신영주와 이동준이 있다. 두 사람의 관계는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사건들 속에서 더욱 더 역동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귀띔이다. 벼랑 끝에 몰려 서로의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속, 과연 신영주와 이동준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귓속말’ 향후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 3회는 4월 3일 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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