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고경표 / SBS '질투의 화신' 제공
'질투의 화신' 고경표의 진가가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극 중 고경표(고정원 역)는 젠틀한 의류재벌 3세 고정원(고경표 분)으로 분해 낮고 부드러운 음색과 자상한 매너, 꿀이 넘치는 눈빛을 장착하고 초반부터 여심에 불을 질렀다. 아픈 몸을 이끌고 일기예보를 하겠다는 공효진(표나리 역)을 바라보는 눈은 사랑으로 반짝였고 그 후부터 조금이라도 더 주고 싶고 아껴주고 싶은 마음을 곳곳에서 드러냈다.
때문에 다양한 작품에서 발랄하거나 거친 이미지를 보여줬던 고경표에게서 원숙함과 자상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자연스러운 30대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그에게선 캐릭터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었다고.
또한 고경표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가장 친한 친구와 대립을 하게 된 순간엔 완벽했던 도련님의 미성숙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표나리의 마음을 사수하기 위해 "화신이는 여자를 3개월 이상 만나본 적이 없다", "나랑 갖는 편안함도 사랑이야"라는 말들로 유치하지만 서툰 고정원의 마음을 표정, 호흡, 말투 하나에도 절박함을 담아냈다.
특히 지난 19회 방송에서는 이화신(조정석 분)의 곁에 있고 싶다는 표나리를 보며 상처받고 아프지만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전해 시청자들까지 이별의 아픔을 느끼게 만들었다는 평.
이 외에도 고경표는 슈트를 입어도 정석으로 입지 않거나 재벌 3세가 으레 가져야 할 품위를 종종 내려놓으며 기존의 재벌 캐릭터가 갖는 이미지를 탈피했다. 이는 고정원이 유학파였다는 점, 학창시절에는 자유분방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고경표의 세심한 디테일이었다.
이처럼 '질투의 화신'에서 고경표는 새로운 옷을 입고 점점 발전하는 연기력은 물론 극의 중심에서 공효진, 조정석과 알찬 호흡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공효진과 이별했지만 정리되지 않은 마음은 물론 조정석과의 관계를 남은 4회 동안 섬세하게 풀어갈 고경표의 연기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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