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배우 유해진이 영화 <럭키>로 스크린에 전격 컴백한다. 명품조연의 대명사로 손꼽는 그가 <럭키>에서는 원톱 주연을 맡아 냉혹한 킬러 본능을 감춘 무명배우로 활약하며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19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 1관에서는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 제작 용필름)의 제작보고회가 열려,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을 맡고 배우 유해진과 이준, 이계벽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준비된 영상에서는 [삼시세끼: 고창편]의 배우 차승원과 손호준, 남주혁이 등장, 특유의 익살 넘치는 재치와 입담으로 유해진의 영화 홍보에 가담했다. 사실, '삼시세끼: 고창편'이 방송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그 당시 영화 촬영으로 바쁜 유해진의 출연 여부가 불투명 했었다. 그런 그의 의리를 보답하듯 tvN 측은 나영석 PD를 포함한 출연진의 영상 메세지를 아낌없이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제작보고회를 통해 유해진은 원톱 주연이라는 수식어를 두고 "약간의 부담감은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믿고 선택해준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유해진은 이 작품에서 냉혹한 킬러 역을 소화하기 위해 20대 젊은 배우들 못지 않은 액션 연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툭하면 담에 걸렸다"고 너스레를 떨며 "극 중 액션 연기는 90% 이상 직접 했다. 만족스럽다. 막상 촬영에 들오가보니 감독의 말처럼 욕심이 생겨 절로 하게 되더라"고 웃었다.
이 영화는 '열쇠 도둑의 방법'이라는 일본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 과거 이계벽 감독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의 조감독 시절 인연을 맺은 임승용 프로듀서가 영화 <럭키>의 제작을 맡은거처럼, 임 프로듀서만의 탁월한 소재 고르기가 이번에도 통하게 될 지 관심을 모았다. 이날 이 감독은 "일본 작품, 한국 작품을 애써 나누지는 않는다. 극 초반 목욕탕을 배경으로 열쇠가 바뀌는 장면, 그 이후 모든걸 새롭게 바꿨다. 제가 느꼈을때 재밌는 부분이 뭔지가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유해진 또한, "일본 원작은 일본인들에게 통하는 웃음 코드가 우리와 다르다. 배우로서 그것을 어떻게 한국식 유머로 바꾸느냐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덧붙여 이 감독의 답변에 힘을 보탰다.
영화 <야수와 미녀> 이후 10년 만에 두 번째 코미디 영화로 묵묵하게 돌아온 이계벽 감독은 배우 캐스팅이 어려웠던 지난 시절을 회고하며 유해진과 이준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을 표했고, 이번 작품이 그의 터닝포인트라 했다. 과거 한류스타 이미지를 과감히 벗고 이젠 배우란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이준, 그리고 예능에서나 광고에서나 대중의 핫 아이콘으로 떠오른 배우 유해진이 <럭키>를 통해 진정한 럭키가이들이 될 지 그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영화 <럭키>는 냉혹한 킬러 형욱(유해진)과 무명배우 재성(이준)의 뒤바뀐 운명을 그린 초특급 반전 코미디로 오는 10월 13일 개봉한다.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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