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엄태웅, 방송 재개 위한 섬뜩한 집착과 욕망
기사입력 : 2016.07.15 오전 11:42
사진: 엄태웅 / SBS '원티드' 방송 캡처

사진: 엄태웅 / SBS '원티드' 방송 캡처


엄태웅이 집착에 가까운 욕망을 분출하는 캐릭터로 변신해 열연 중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 8회에서 엄태웅은 극 중 '정혜인의 원티드' 담당 PD 신동욱으로 분해 UCN 사장 송정호(박해준 분)의 갑작스러운 종영 선언에 방송 폐지 위기를 맞고, 경찰 조사를 받는 등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방송 재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려 눈길을 모았다.


신동욱은 방송 폐지를 막기 위해 송정호의 약점 찾기에 혈안이 되어 박보연(전효성 분)에게 송정호 녹취 파일을 분석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시체를 찍고 있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는 경찰의 말에 "바로 구급차 불렀고, 내가 손쓸 수 있는 게 없지 않냐"면서 "그림이 필요할 수 있으니 찍은 것"이라며 냉혹한 모습을 보였다.


신동욱은 정혜인(김아중 분)이 여섯 번째 미션수행을 위해 김소현을 찾으러 나서는 길에도 조심하라는 말 대신 카메라를 건네며 "꼭 필요한 상황 찍어"라며 방송에 집착하는 광기를 분출했다.


이처럼 엄태웅은 욕망을 위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신동욱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하고 있다. 한 아이의 납치 그리고 얽히고설킨 일련의 사건을 주된 내용으로 하지만 극한의 상황에서도 자극적인 소재, 인간의 생명과 인권이 걸린 일 조차 즐거움과 가십거리로 소비하려는 미디어의 폐단과 권력 집단의 이기심을 꼬집는 것이 '원티드'가 던지는 주제인 것.


무엇보다 프로그램에 맞는 '그림'에 집착하는 엄태웅의 광기는 섬뜩하게 느껴질 정도. 극 중 엄태웅의 광기 어린 모습은 납치범이 아닐지 의심을 품게 만들 정도로 몰입도를 높이면서 그의 욕망과 집착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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